정재은-최혜용-김대현(맨 왼쪽부터). 사진제공|KLPGA·KPGA
최혜용 3년 만에 정규투어 복귀 “시드 유지”
김대현 “KPGA 메이저대회 우승한 뒤 입대”
“프로 10년 차 이제는 우승의 꿈을 이뤘으면 좋겠다.”
2016년 새해를 맞은 프로골퍼들의 소망은 무엇일까.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여자골프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건 뒤 프로가 된 정재은(27·비씨카드)의 새해 소망은 첫 우승이다. 올해로 프로 10년째를 맞는 정재은은 “올해는 우승의 꿈을 꼭 이루고 싶다”며 간절한 소망을 밝혔다.
10년 전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고 프로로 데뷔한 정재은은 기대와 달리 힘든 시간을 보냈다. 생각처럼 성적이 나지 않으면서 평범한 선수가 되고 말았다. 2013년엔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정규투어 상금랭킹 57위에 그치면서 시드를 잃었다. 선수생활을 그만둘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시련이 컸다. 그러나 그대로 프로생활을 접을 수는 없었다. 눈물을 곱씹으며 2014년을 2부투어에서 보낸 정재은은 당당히 상금랭킹 1위에 오르며 1년 만에 정규투어 재입성에 성공했다. 더불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시드까지 따내면서 해외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2015년은 정재은의 골프인생에서 전환점이 됐다. KLPGA 투어에선 14개 대회만 뛰고도 상금랭킹 40위(1억4017만3333원), JLPGA투어에서도 21개 대회에 출전해 상금랭킹 35위를 기록했다. 가장 큰 수확은 자신감을 되찾은 것이다. 올해는 안정에 만족하지 않을 생각이다. 정재은은 “어느덧 프로 데뷔 10년째가 됐다. 이제는 우승의 한을 풀고 싶다”며 새해 확실한 소망을 밝혔다.
정재은과 함께 도하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또 다른 주인공 최혜용(26)은 2년 동안 계속됐던 고통의 시간을 끝내고 3년 만에 다시 정규투어 무대를 밟는다. 최혜용은 프로 데뷔 초만 해도 유소연(26)과 함께 가장 주목받는 신예였다. 그는 한발 앞서 있었다. 신인상을 손에 쥐었고 투어에서도 2승(2008년 롯데마트여자오픈·2009년 오리엔트중국여자오픈)을 따내며 강자로 군림했다. 그러나 2009년 5월 열린 두산매치플레이에서 유소연과 연장 9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을 놓친 것이 그에겐 큰 충격이었다. 극심한 슬럼프에 빠지기 시작했고, 결국 2013년을 끝으로 2부투어로 내려가는 수모를 겪었다. 누구보다 쓰라린 아픔을 경험한 최혜용은 “우승이라는 거창한 목표는 세우지 않았다. 아직 그럴만한 실력이 아니다. 올해는 시드를 유지하면서 안정을 찾고 싶다”며 새해를 맞았다.
‘원조 장타왕’ 김대현(28)은 새해를 맞아 “남자골프의 부흥과 메이저 우승 뒤 입대”라는 바람과 소망을 밝혔다. 지난해 매일유업오픈 우승으로 투어 4승째를 따낸 김대현은 올 시즌이 끝나면 입대할 예정이다. 그 전에 굵직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10년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는 김대현의 다음 메이저 사냥 목표는 59년 전통에 국내 최다 상금(3억원)이 걸려 있는 한국오픈이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