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생각’ 이희준 “촬영 중 임시완 목 조르다 질식해 기절”

입력 2016-01-06 16: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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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희준이 임시완과의 액션 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이희준은 6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오빠생각’ 기자간담회에서 “임시완를 때리는 장면을 찍을 때 여러번 촬영 없이 한번에 가도록 진짜로 때렸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에 목을 조르는 장면을 찍을 때 내가 잘못 연기했다. 그때 임시완이 원초적으로 착한 친구라는 것을 알게 됐다. 클로즈업으로 촬영해서 어떻게 속일 수 있는 부분이 없었다”며 “임시완이 ‘형이 목을 조르면 내가 몇 번 치고 나서 손을 앞으로 뻗은 후 포기하는 연기를 하겠다’고 했다. 그의 말대로 정확하게 했는데 순간 임시완이 쓰러졌다”고 고백했다.

이희준은 “임시완이 질식으로 기절해서 안 일어나더라. 의료진이 오고 한 15초 만에 깨더라. 당시 정말 많이 놀랐다. 그런데 임시완이 해맑게 웃으면서 ‘괜찮아요. 형’이라고 하더라. 몸에 화가 없고 정말 환한 친구였다”고 털어놨다.

그러며넛 그는 “살면서 누구를 기절시켜본 적이 없었다. 그 트라우마에 오히려 내가 잠깐 촬영을 쉬었다. 그렇게 미안하고 고마운 일이 있었다. 내가 실수한 점에 대해 임시완 팬들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이에 이한 감독은 “다시 찍자고 한 내가 잘못했다. OK가 났는데 클로즈업을 찍었다. 과욕을 부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임시완도 “나도 과욕을 부린 것 같다. 요령없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다”면서 “맞는 사람은 발 뻗고 잔다고 하지 않느냐. 나는 잘 넘어갔다. 이희준 형이 심적으로 고생했다”고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완득이’를 연출한 이한 감독의 신작 ‘오빠생각’은 한국전쟁 당시 실존했던 어린이 합창단을 모티브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전쟁터 한가운데 그곳에서 시작된 작은 노래의 위대한 기적을 그린 작품. 천만 영화 ‘변호인’과 드라마 ‘미생’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임시완이 출연해 화제가 됐다.

임시완은 극중 전쟁의 아픈 상처를 지니고 있지만 어린이 합창단을 통해 점차 변해가는 ‘한상렬’ 소위 역을 맡아 군인 캐릭터에 첫 도전했다. 더불어 고아성은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전쟁 한가운데로 뛰어든 선생님 ‘박주미’ 역을 맡았으며 한상렬 소위와 아이들을 위협하는 갈고리 역은 이희준이 소화했다.

또한 아역배우 정준원과 이레가 합창단에 합류하는 남매 동구와 순이로 호흡을 맞춰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할 예정이다. 영화 ‘오빠생각’은 2016년 1월 21일 개봉해 관객들과 만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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