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내부자들’ 우민호 감독 “이병헌의 은인? 오히려 반대”

입력 2016-01-08 15: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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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민호 감독이 배우 이병헌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우 감독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 인터뷰에서 “이병헌은 정말 좋은 배우다. 그를 만난 건 행운”이라고 칭찬했다.

그는 “연기야 두말할 것도 없고 영화를 대하는 태도도 좋다. 배울 점이 많은 배우라서 ‘내가 도움을 받아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우 감독이 연출한 ‘내부자들’은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안으로 한 작품으로 대한민국 사회를 움직이는 내부자들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범죄 드라마 영화다. 이병헌 조승우 백윤식 등이 출연해 연기 열전을 펼쳤다.

이 작품은 작품성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내부자들’은 2015년 11월 18일 개봉해 7일까지 706만7166명을 기록했으며 이러한 흥행에 힘입어 2015년 12월 31일 개봉한 감독판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도 114만4366명을 돌파했다. 기존 버전과 감독판 총합 821만명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2014년 협박 사건 이후 개봉한 영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협녀 칼의 기억’ 등에서 쓴맛을 본 이병헌은 정치깡패 안상구를 연기한 ‘내부자들’을 통해 완벽 재기했다. 대중의 반응이 상당히 누그러진 데에는 그의 훌륭한 연기력의 힘이 컸지만 작품의 흥행 또한 무시할 수 없는 것도 사실.

이에 대해 우 감독은 “이병헌이 이번 작품을 기회 삼아 다시 평가를 받고 배우로서 삶을 계속 해나갈 수 있는 상황이 돼서 너무나도 기쁘다”고 벅찬 감정을 표현했다.

그는 “‘이병헌 입장에서는 우 감독이 은인이지 않겠느냐’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나는 반대로 이병헌이 내 은인이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우 감독은 “이병헌이 없었다면 ‘내부자들’을 시작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가 캐릭터에 살을 붙여가면서 안상구를 연기했다. 그가 맡지 않았다면 지금의 안상구 캐릭터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의 공이 크다”고 이유를 밝혔다.

극 중 이병헌은 대기업 회장과 정치인에게 이용당하다 폐인이 된 정치깡패 ‘안상구’ 역할을 맡았다. 조승우는 빽도 족보도 없이 근성 하나 믿고 조직에서 버텨온 무족보 열혈 검사 ‘우장훈’ 역을 연기했다. ‘타짜’ ‘범죄의 재구성’ ‘관상’ 등에서 무게감 있는 연기를 보여준 베테랑 배우 백윤식은 ‘내부자들’에서 국내 유력 보수지 정치부 부장을 거친 현역 최고의 논설 주간 위원 ‘이강희’ 역을 소화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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