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실’, 흙수저 송일국의 신들린 탈조선기였다

입력 2016-01-10 12:3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장영실’, 흙수저 송일국의 신들린 탈조선기였다

‘흙수저’ 송일국이 신 들린 연기로 장영실의 ‘탈조선기’를 그려냈다. 물 만난 연기로 끊임없이 이어지는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 내고 있는 중이다.

지난 9일 방송된 KBS 1TV 대하드라마 ‘장영실’(극본 이명희, 마창준 연출 김영조) 3회분에서는 노비로서의 삶과 운명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명나라로 도망가기를 결심한 장영실(송일국)의 모습이 그려졌다. 하지만 비천한 ‘흙수저’ 노비신분의 장영실이 ‘탈조선’하기는 쉽지 않았다.

명나라로 가기 위해 혼자 돌아가는 혼상을 보름 안에 만들어야만 했던 영실. “노비로 태어나게 해서 미안하다”며 넋두리처럼 말해 오던 어미 은월(김애란)이 죽고 나서 영실이 더 이상 조선에서 살 이유는 없었다. 아버지 장성휘(김명수)의 도움으로 혼상은 거의 완성 단계에 이르렀지만, 어린 시절부터 영실을 괴롭혀 오던 김학주(김대종)가 영실의 공방을 불태워버리면서 영실의 꿈도 남김없이 사라져버렸다.

더군다나 어미 은월의 억울한 죽음을 알게 된 영실. 김학주가 은월을 언덕에서 밀어버렸던 것. 분노로 얼굴이 터질 것처럼 붉게 부풀어 올랐던 영실은 급기야 낫을 들고 김학주에게 달려들고 말았다. 조선에서 노비가 아닌 명나라에서 사람답게 살기를 바랐던 아비의 말에 괴로운 심정을 다스리며 낫을 거두었고, 김학주는 영실의 몸에 올라가 영실을 마구 짓밟기 시작했다.

운명을 받아들이지 못했던 장영실, 죽음까지 각오하며 영실이 조선을 탈출해야만 하는 이유는 분명했다. 꿈과 희망을 가져서는 안 되는 노비의 삶, 꿈이 무참하게 짓밟혀야만 하는 삶은 영실에게 죽기보다도 힘들었을 것이기 때문. 배우 송일국은 영실과 아버지와의 재회, 아버지의 도움으로 방도를 찾아 혼상 제작에 여념이 없었던 영실, 어미를 죽인 원수를 앞에 두고 분노를 삼켜야만 했던 영실의 모습을 완벽하게 연기해냈다. “물 만났다”등 시청자 게시판에 쏟아지는 송일국에 대한 호평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편 ‘장영실’ 3회분의 말미에 그려졌던 4회 예고에서는 장영실이 김학주에게 “도망갈 겁니다. 지금 당장”이라고 말하는 긴장감 넘치는 장면이 그려졌다. 과연 영실이 탈출을 감행하고 그토록 바라던 명나라에 당도하게 될지 기대가 모아진다. 오늘(10일) 밤 9시 40분 KBS 1TV 방송.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KBS 1TV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