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종합] ‘무한도전’ 이경규, 이래서 ‘예능대부’입니다

입력 2016-01-10 13: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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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종합] ‘무한도전’ 이경규, 이래서 ‘예능대부’입니다

레전드 편을 만들 만큼 이경규의 입담은 차원이 달랐다. ‘예능 대부’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았다. 호통과 자아 성찰 개그를 넘나들며 후배들의 모범 답안임을 증명했다.

9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는 2015년 예능을 진단하고 2016년 예능을 전망하는 예능총회 특집이 전파를 탔다.

이날 예능총회에는 이경규를 비롯해 김구라, 김성주, 김숙, 윤정수, 서장훈, 박나래, 김영철 등이 출연했다. 그 중에서도 2006년 ‘무한도전’에 출연해 레전드 편을 만들어 냈다는 평을 받는 이경규는 10년 만에 ‘무한도전’을 다시 찾아 눈길을 끌었다.

이경규는 “2016년 MBC 프로그램에 출연한다”며 “주고 받고 하는 것이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히며 입담을 뽐내기 시작했다. 김구라의 등장을 인정하면서도 후속으로 등장하는 출연자들을 못마땅해 했다. 한 마디로 자신과 급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김구라가 2015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김영철과 박명수가 함께 후보에 오른 것을 언짢아 하자, 동조하며 “쟤들이 연예대상 후보라니. 권위가 떨어졌다”라고 독설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제동이 언급되는 것에 대해서는 크게 진노해 핵폭탄급 웃음을 선사했다. 지난해 이경규가 진행하는 프로그램 중 가장 큰 변화는 SBS ‘힐링캠프’였기 때문이다. 이경규는 “걔 때문에 ‘힐링캠프’에서 잘렸다”며 “나와 성유리 같은 A급을 자르고, D·F급과 하고 있느냐”며 서장훈과 광희가 ‘힐링캠프’에 활약하는 것에 대해 못마땅해 했다.

공황장애를 이유로 방송활동을 잠시 중단, ‘무한도전’을 떠난 정형돈에 대해서는 “정형돈이 방송을 잠정 중단했을 때 ‘무한도전’에서 나를 부를 줄 알았다. 공황장애니까 공황은 공황에 메워야 한다”고 ‘지병개그’로 웃음을 안겼다.

또한, 이경규는 tvN ‘응답하라’ 시리즈의 연출자 신원호 PD를 언급하기도 했다.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에서 신원호 PD와 호흡을 맞춘 이경규는 “내가 키웠는데 지금 드라마를 만들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응답하라 이경규’를 만들어야 한다”고 소리쳐 총회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즉석에서 시도된 전화연결에서 신원호 PD는 “이경규 형한테 ‘응답하라 1997’에 카메오로 나와 달라고 했었다. 그런데 거절했다”고 일화를 밝혀 이경규를 머쓱하게 했다. 이경규는 “누가 잘 될 줄 알았느냐”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이처럼 ‘예능 대부’ 이경규의 예능감은 변함이 없었다. 짧지만 강렬했다. 시쳇말로 ‘본전을 뽑고도 남을 게스트’였다. 김구라는 “2016년에는 이경규가 패널로 활약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경규 역시 “이제 패널 자리도 보고 있다”며 예능인으로 화려하게 불태울 것을 알렸다. 예능인 이경규의 지치지 않는 입담이 기대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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