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 이런 일이] MBC ‘김형사 강형사’ 첫방송

입력 2016-01-11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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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0년 1월 11일

새해 김혜수와 김성령이 나란히 여형사로 변신한다. 김혜수는 22일부터 방송하는 tvN 드라마 ‘시그널’, 김성령은 3월부터 시청자를 만나는 SBS ‘미세스캅 2’에 형사 역으로 나선다. 사실 형사를 주인공 혹은 주요 캐릭터로 내세운 드라마는 본격 수사물이 아니더라도 범죄 그리고 이를 해결해나가는 과정과 뗄 수 없는 구조를 이룬다. 어떤 소재보다도 극적 구성이 중요한 만큼 시청자의 시선을 모으는 데 그만한 이야기도 드물다.

1970∼80년대 큰 인기를 모은 MBC ‘수사반장’이 1989년 10월 무려 18년 6개월의 장수방송을 끝낸 뒤였던 1990년대, 형사 캐릭터와 그 연기자의 면면은 어땠을까.

후임은 김동현과 강석우였다. 1990년 오늘부터 방송한 MBC ‘김형사 강형사’로 수사를 시작했다. 세파에 찌든 고참 형사와 젊은 열혈형사로 각각 분했다. 이들과 함께 KBS 2TV의 ‘형사 25시’에는 박인환, 임혁, 강민호, 강남길이 새로운 수사진을 구성했다.

하지만 두 드라마는 오래 가지 못했다. ‘형사 25시’는 이미 그해 봄철 프로그램 개편에서 사라졌고, ‘김형사 강형사’ 역시 10월 폐지됐다.

이때까지 드라마 속 형사는 온전히 남자 연기자들의 몫이었다. 여형사 혹은 여경은 보조적인 캐릭터에 머물렀다. 여형사 캐릭터가 한국 드라마에 본격 등장, 아니 주역으로 등장한 것은 1992년 5월이었다. SBS가 ‘여형사 8080’을 제작하며 현재 예능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에 출연 중인 홍진희를 비롯해 영화 ‘섬강에서 하늘까지’에 출연한 김미현 그리고 SBS 2기 탤런트인 김지수를 주연으로 내세웠다. 이 마저도 불과 3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1995년에는 시트콤도 등장했다. 그해 4월 SBS는 시트콤 ‘형사5’를 선보였다. 특히 당시 야구해설자로 활약했지만 이제는 고인이 된 김동엽 위원이 형사반장으로 출연해 눈길을 모았다. 가수 전영록도 형사로 출연했다.

이듬해 10월에는 MBC가 ‘김형사 강형사’에 이어 오랜 만에 ‘버디 무비’의 형태를 드러낸 ‘강력반’을 새롭게 편성했다. 정보석과 김정균이 주연한 드라마였다.

이처럼 1990년대에도 형사 캐릭터를 주역으로 내세워 다양한 형식과 스토리를 담아낸 수사 드라마가 끊이지 않고 등장했다. 하지만 그 장르와 이야기의 속성상 대부분 범죄행위 묘사와 관련한 폭력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여기에 일부 선정성 등 지나친 오락성이 도드라지는 한편 그만큼 사실성과 논리적 구성이 부재한 드라마가 대부분이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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