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이 동전 사용을 최대한 줄여 ‘동전 없는 사회(coinless society)’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는 핀테크 기술을 활용해 다른 결제 수단으로 동전을 대체해 관리 비용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한은은 지난 12일 지급결제 분야의 장기 과제를 담은 ‘지급결제 비전(vision) 2020’을 발표했다.
한은은 관련 연구를 거쳐 2020년까지 ‘동전 없는 사회’의 도입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현재 한은이 검토하는 방식은 동전으로 받게 되는 거스름돈을 선불카드에 충전해 주는 방식이다.
예컨대 9500원짜리 물건을 살 때 현금 1만 원을 냈다면 거스름돈 500원을 고객에게 주지 않고 해당 금액만큼 고객의 카드에 충전을 해주는 것.
‘동전 없는 사회’를 도입한 국가엔 영국, 스웨덴 등이 있다.이 국가들은 현금 사용을 줄이고 카드 결제를 장려하고 있다.
덴마크의 경우, 일부 소매업종에 대해 현금 결제를 거부할 수 있는 법안을 발의 중이다.
스웨덴은 대중교통요금의 현금결제를 제한하고 약 70%의 시중은행이 전자적 결제수단만으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또 이스라엘은 지난해 5월 '세계 최초의 현금 없는 국가 추진위원회'를 총리 직속으로 발족시켰다.
이러한 움직임은 낭비되는 화폐 생산 비용을 줄이는 데에 목적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10원짜리 동전을 하나 만드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20원 정도. 동전 가치가 제조 원가의 절반 밖에 안되는 것이다.
50원, 100원짜리 동전은 모두 10원짜리 동전보다 지름이 넓고 테두리에 위조방지용 톱니가 있어서 제조 원가가 10~20원 더 비싸다.
‘동전 없는 사회’의 구현을 통해 화폐 생산·관리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탈세와 지하경제 양성화, 세수 확보까지 기대할 수 있다. 은행들 또한 비용절감과 수수료 수입 증대를 노릴 수 있다.
과연 우리나라에도 동전 없는 사회가 도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동아닷컴 양주연 인턴기자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일보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