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DA:다] ‘라스’의 햇볕정책, ‘어린 양’ 하니를 품다

입력 2016-01-14 15: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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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게스트를 울리던 왕년의 '라디오스타'가 아니었다. 20165년 첫 열애설의 주인공이 된 EXID 하니를 만난 '라디오스타' 4MC는 게스트를 배려하는 '햇볕정책'으로 두려움에 떨고 있던 어린 양의 마음을 얻어냈다.

13일 밤 방송된 MBC '황금어장 라디오스타'에는 JYJ 김준수와 열애 사실을 인정한 EXID 하니가 출연했다. 이 방송분 녹화는 지난 6일로 열애 보도가 난 후 고작 6일만에 이뤄진 것이어서 항상 털털한 모습으로 방송에 임하던 하니조차 "청심환을 두 알이나 먹었다"고 고백할 정도였다.


이처럼 두려움에 떠는 하니에게 4명의 MC는 철저한 배려와 적당한 농담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냈다. 특히 김구라는 "'라디오스타'는 하나의 열애가 아니어도 자신이 있는 프로그램이다. 억지로 물어볼 생각이 없다"고 밝히면서 이날 방송분이 하나의 열애고백으로 끝나지 않도록 유도했다.

이같은 배려에 하니도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하니는 "심적인 부담감 때문에 힘들었을 때 (김준수가) 따뜻한 말도 많이 해주고 위로가 되는 조언을 해줬다. 아직은 개인의 행복을 쫓을 때가 아니라고 하는데도 마음이 뜻대로 되지가 않았다"고 말해 두 사람의 연애에 대한 호감을 높였다.

또한 하니는 이날 말미 열애 보도 후 첫 방송에 임한 소감을 밝히면서 "오늘 오히려 금기시 되는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다. 사실 많이 겁난다. 멤버들, 회사 사람들과 일군 것들이 수포로 돌아갈까봐. 그래도 더 열심히 살 것이다. 이게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이라며 솔직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니는 팬들의 사랑을 먹고 사는 걸그룹 멤버로서 안티 팬의 존재가 얼마나 무서운지 잘 알고 있다. 연애는 죄가 아니라고 하지만 그럼에도 이를 가볍게 이야기할 수 없는 것은 팬들의 사랑으로 살아가는 걸그룹 멤버이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런 하니의 두려움을 '라스'의 4MC는 충분히 인지했고 능숙하게 배려했다. 그동안 빈틈만 보이면 쉴틈없이 물어뜯던 하이에나 4MC는 이날 하니에게 의지할 수 있는 진짜 '선배'가 됐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MBC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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