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문화 콘텐츠 산업에 중국의 입김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드라마와 예능에 내정간섭(?)이 시작되고 있다.
최근 방송가에는 중국 시장을 노린 드라마와 예능 콘텐츠들이 탄생 중이다. '아빠 어디가', '런닝맨', '나는 가수다' 등을 중국으로 수출돼 실재적인 수입을 거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 현지 일부 방송사에서는 어떠한 협의도 없이 국내 유명 예능 프로그램을 표절하는 일까지 자행되고 있어 이에 대한 강력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방송사 뿐만 아니라 중국 누리꾼들과 현지 매체까지 국내 프로그램에 참견을 하는 상황까지 종종 벌어지고 있다. 먼저 트와이스의 쯔위는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에서 자신의 출신지인 대만을 상징하는 '청천백일기'를 흔들었다는 이유로 대만 독립 주의자로 매도돼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후 쯔위는 홀로 카메라에서 대만 독립 주의자가 아니라고 해명하며 악화된 중국 내 여론을 진정시켰다. 그러나 최근 '아육대' 촬영 현장에 대만 현지 매체가 잠입 취재를 해 촬영한 쯔위의 모습을 방송하면서 '정치적 시달림'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또한 20일 KBS2 드라마 '무림학교'는 중국의 지폐를 태우는 장면 때문에 고개를 숙여야 했다. 19일 방송분에서 홍빈이 위급한 상황에서 임기응변으로 중국 지폐를 태운 장면을 따로 캡처해 현지 언론과 누리꾼들이 문제를 삼은 것.
이에 대해 '무림학교' 측은 "의도를 가지고 위안화를 태운 것이 아니다. 극적인 상황에 닥친 주인공을 설명하기 위한 설정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렇다면 왜 국내 콘텐츠에 대한 중국 누리꾼들의 간섭은 심해지고 콘텐츠 생산자 쪽은 빠른 사과로 상황을 무마하려는 것일까. 이에 대해 한 방송 관계자는 "현재 우리나라 콘텐츠의 대부분은 아시아 권역으로 수출을 목적으로 만들어 진다. 이 때문에 중국 내 콘텐츠 소비층에서 여론이 나빠질 경우 당연히 경제적인 손실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DB,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