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위, 사진|동아닷컴 DB
하태경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 등 SNS에 "쯔위의 이번 사과에 대해 중국에서 유학한 사람으로서 한 마디 하려 합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를 통해 하 의원은 "10대 딸을 둔 부모 심정에서 생각하게 된다. 중국 유학 생활 중에 '하나의 중국', 즉 중국 통일 문제가 중국 사람들에게 얼마나 민감한 문제인지 겪어보기도 했다"며 "결론부터 말하면 쯔위가 공식적으로 사과한 것은 부당하게 느껴지나 쯔위의 장래를 생각해볼 때 마이너스보다는 플러스가 되었다고 생각한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이어 하 의원은 "한국 네티즌들이 분개하는 것도 이해가 간다. '어린 소녀의 무심코 한 행동에 중국 대륙의 네티즌들이 갑질을 했고, 소속 기획사는 중국팬들 눈치 보느라 어린 쯔위를 내세워 사과를 했다' 이렇게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라고 쯔위 사태에 대한 사람들의 분노도 함게 언급했다.
하지만 그는 "'하나의 중국', 즉 중국 통일 문제는 생각만큼 간단치가 않다. 중국 대륙 사람들은 대만과의 통일문제를 우리가 독도 문제를 바라보는 것보다 10배쯤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륙 사람들은 통일을 제1의 국가목표라고 생각한다"며 "어떤 한국 연예인이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했다는 이미지를 가진 채 한국에서 연예 활동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마찬가지로 중국 통일 반대론자 즉 대만 독립론자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으면 중국 본토에서 활동하는 건 불가능하다"라고 대만 독립에 대한 중국 사람들의 인식에 대해서 설명했다.
더불어 하 의원은 "이를 아는 쯔위 부모님은 쯔위에게 본의 아니게 대만 독립주의자라는 이미지가 씌워지는 걸 조기에 차단하기 위해 강요된 사과처럼 보일지라도 하나의 중국을 지지한다는 걸 명확히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을 것 같다"며 "때문에 쯔위가 향후 대륙에서의 활동을 염두에 둔다면 이번 사과는 연예인으로서 현명한 행동일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을 설득한 사람이 기획사였든, 쯔위의 부모님이었든 말이다"라고 쯔위의 사과는 미래를 위한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그룹 트와이스의 쯔위는 지난해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에서 태극기와 청천백일기와 흔든 모습이 포착됐고, 이를 본 대만출신 중국 가수 황안은 대만 독립론자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중국 네티즌들은 쯔위와 JYP엔터테인먼트의 중국활동 보이콧 운동을 전개했고, 결국 쯔위는 이번 사태에 대한 SNS를 통해 사과 영상을 게재했다. 또한 해당 사건은 대만의 독립과 통일에 대한 오랜 논란을 다시 수면위로 부상시키며, 국가적 문제로까지 커진 상황이다.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