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비는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통해 무려 92년 만에 다시 올림픽 무대에 등장한다. 한국럭비국가대표선수들은 리우올림픽 본선 출전권 획득을 위해 피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은 2015년 아시아 럭비 챔피언십 15인제에서 한국과 홍콩의 경기 장면. 사진제공|대한럭비협회
전·후반 7분씩…박진감 높은 ‘7인제’ 채택
공 들고 상대 골라인 넘어 바닥 찍으면 득점
한국대표팀, 6월대회서 리우행 패자부활전
럭비가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통해 무려 92년 만에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부활한 뒤 많은 국내외 럭비인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럭비에 대한 국내 일반인들의 관심은 그리 높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럭비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럭비에 대한 간단한 정보를 소개하고 현재까지의 리우올림픽 본선을 향한 경쟁과정을 살펴본다.
국제적으로 럭비는 15인제 경기인 럭비유니온, 13인제인 럭비리그, 그리고 7인제인 럭비세븐스로 구분된다. 3가지의 경기방식 중 리우올림픽에선 7인제 경기인 럭비세븐스가 채택됐다.
7인제 경기가 선정된 이유는 크게 2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첫째, 7인제는 15인제와 같은 규격의 경기장(가로 120∼144m·세로 70m)을 사용하고 있어 관중이나 시청자들에게 빠르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선보일 수 있다.
둘째는 경기시간 때문이다. 15인제는 전·후반 각 40분, 휴식시간 10분으로 진행되는 데 비해 7인제는 전·후반 각 7분, 휴식시간 1분으로 진행된다. 럭비는 올림픽 종목 중 부상발생 위험률이 높은 종목 중 하나이고, 부상 선수들의 회복을 위해선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약 2주의 올림픽 기간 동안 럭비 경기를 모두 소화하기 위해선 선수들이 부상에 노출되는 시간을 최소화해 부상발생률을 낮추고, 흥미로운 경기를 보여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줘야 한다. 이러한 이유를 종합해볼 때, 경기시간이 짧은 7인제가 가장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홍콩에선 럭비의 리우올림픽 본선행 티켓 확보를 위한 아시아 예선전이 펼쳐졌다. 아시아에는 1장의 티켓이 배정됐다. A조에 한국 일본 중국 대만 싱가포르, B조에 홍콩 스리랑카 말레이시아 필리핀 이란이 편성됐다. 우리나라는 대만 중국 싱가포르에 승리했지만, 일본에 패해 조 2위로 4강전에 올랐다. 그러나 B조 1위 홍콩에 아쉽게 패해 3·4위전으로 밀려났다. 3·4위전에서 스리랑카를 꺾고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아시아에 주어지는 1장의 리우올림픽 본선 출전권은 이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일본에 돌아갔지만, 아직 리우행 도전이 끝난 것은 아니다. 타대륙 팀과의 패자부활전(올해 6월 포르투갈 개최 예정)에서 좋은 경기력으로 선전한다면 리우행 티켓을 끊을 수 있다.
패자부활전 또는 리우올림픽 본선 출전시 럭비 경기를 재미있게 관전하기 위해선 간단한 경기규칙과 용어, 그리고 득점 방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럭비는 타원형의 공을 들고 달리면서 상대방의 골라인을 통과하는 경기로, 패스는 반드시 뒤로 해야 한다. 만약 전진패스를 하면 스로 포워드가 선언된다.
경기 도중 작은 반칙이 나온 뒤나 경기가 중단됐을 때 경기를 공정하게 재개하기 위한 방법으로 스크럼을 하게 되는데, 럭비세븐스에선 팀별로 3명씩 어깨를 맞댄 뒤 발로 공을 따내야 한다.
득점방법은 다양하다. 미식축구의 ‘터치다운’을 럭비에선 ‘트라이’로 표현하는데, 5점을 준다. 미식축구에선 골라인을 넘어가면 득점으로 인정하지만, 럭비에선 골라인을 넘어 반드시 바닥을 찍어야 한다. 그리고 공격팀에서 트라이를 성공하면 추가로 럭비공을 찰 수 있는 기회를 주는데, 이를 ‘컨버전골’이라고 하며 2점을 준다. 상대방이 반칙을 저지르면 축구와 마찬가지로 페널티골을 차게 되고, 3점을 얻을 수 있다.
럭비국가대표선수들은 리우올림픽 본선 출전권 획득을 위한 마지막 희망을 살리기 위해 매일같이 피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많은 국민의 응원이 절실히 필요할 때다.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개발원(KISS) 스포츠과학실 연구원 서태범 박사
스포츠동아·KISS 공동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