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8강전에서 요르단을 꺾기 위해선 공격수들이 상대의 촘촘한 수비라인을 무너트려야 한다. 올림픽축구대표팀 2선 공격수 권창훈(왼쪽)과 문창진이 활발한 움직임으로 요르단 수비의 배후를 파고든다면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조별리그 5골 합작한 공격 2선 에이스
체격좋은 요르단 상대 일대일 공간침투
세계 첫 8연속 올림픽본선 위대한 도전
세계 최초로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이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한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8강전에서 요르단과 격돌한다. 조별리그 C조에서 2승1무로 1위를 차지한 한국은 23일 오후 10시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수하임 빈 하마드 경기장에서 D조 2위(1승2무) 요르단과 4강행 티켓을 다툰다. 이번 대회에서 3위 안에 들어야 리우올림픽 본선에 나갈 수 있다. 앞으로 2연승을 거둬 대회 결승에 오르면 리우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확보한다.

8강부터는 단판승부다. 한 번의 실수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진다. 4강에 진출하기 위해선 90분 또는 연장까지 120분 안에 승부를 내야 한다. 실점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골을 터트려 이른바 ‘러시안 룰렛’으로 불리는 승부차기까지 가는 경우는 피해야 한다. 조별리그 D조에 속했던 요르단은 공격보다는 수비에 비중을 두는 스타일이다. 21일 호주와의 D조 최종전에선 골키퍼를 포함해 10명이 수비에 치중해 0-0 무승부를 거뒀다. 공격력은 떨어지지만 수비만큼은 호주 못지않았다. 호주는 전형적 스타일인 측면에서 올리는 크로스로 골을 노렸다. 그러나 체격조건이 좋은 요르단 수비수들은 공중볼 경쟁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또 밀집수비를 통해 중앙돌파에도 적절히 대처했다. 한국이 요르단을 꺾고 4강에 오르기 위해선 상대의 촘촘한 수비라인을 뚫어야 한다. 신태용(46)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한다. 공격 2선 자원이 풍부하다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조별리그에서 각각 3골·1도움과 2골을 기록한 권창훈(22·수원)과 문창진(23·포항)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요르단 수비수들의 체력조건이 괜찮기는 하지만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발이 느려 수비 배후공간을 커버하는 능력은 떨어진다. 한국이 요르단 수비진을 효과적으로 뚫기 위해선 최전방 스트라이커가 공간을 만들어내고, 이를 공격 2선에 위치한 선수들이 2대1 패스와 스루 패스 등으로 파고들어야 한다. 측면과 중앙에서 모두 뛸 수 있는 권창훈과 문창진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이유다. 또 둘은 개인돌파로 수비라인을 헤집고 나갈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출전할 황의찬(20·잘츠부르크)과 발을 잘 맞추면 요르단을 상대로도 충분히 득점포를 가동할 수 있다.
올림픽대표선수들은 요르단-호주전이 벌어진 경기장을 직접 찾아 상대의 전력을 분석했다. 선수들의 머릿속에도 어느 정도 대비책은 섰을 것으로 보인다. 태극전사들이 요르단을 꺾고 상승세를 이어가며 리우올림픽 본선을 향한 일보전진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