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골프전문지 “김시우에게서 세계 1위 조던 스피스를 떠올린다”

입력 2016-01-2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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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우에 대한 미국 골프계의 시선이 날이 갈수록 달라지고 있다.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 개막을 앞둔 27일 캘리포니아주 토리파인스 골프장에서 연습라운드를 하고 있는 김시우(왼쪽 사진 오른쪽)와 26일 이 대회 프로암 후 어린이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심원석(김시우 매니저)

美 골프전문지 ‘골프신동 김시우’ 분석 기사
‘2개 대회 연속 톱10·페덱스랭킹 17위’ 극찬

2개 대회 연속 톱10으로 한국남자골프의 새 희망으로 떠오른 김시우(21·CJ)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고 있다.

미국의 골프전문지 골프다이제스트는 27일(한국시간) 인터넷판을 통해 ‘골프계에 등장한 골프신동 김시우’라는 제목으로 분석 기사를 냈다. 이 매체는 김시우가 17세 때인 2012년 PGA투어 Q스쿨을 최연소로 통과했지만 나이 제한에 걸려 18세가 되기까지 투어에 나오지 못했으며, 이후 3년 동안 웹닷컴투어를 뛰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작년 7월 웹닷컴투어 스톤브래클래식 우승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 우승은 제이슨 데이(호주·세계랭킹 2위)의 웹닷컴투어 최연소 우승(19세7개월)에 이은 두 번째 기록(20세21일)이라며 높게 평가했다. 또 최근 10번의 라운드에서 9번이나 68타 이하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며 상승세를 눈여겨봤다. 이와 함께 2개 대회 연속 톱10과 페덱스랭킹 17위는 20세의 조던 스피스를 떠올리고 있다고 극찬했다.

실제 생활에서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김시우는 존재감이 없었다. 대회장에 가도 알아보는 팬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소니오픈과 커리어빌더챌린지 이후 많은 팬들이 알아보고 있다. 특히 나이가 어린 덕분인지 어린이 팬이 많아졌다.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호야의 토리파인스 골프장에서 열린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 프로암을 마치고 연습그린으로 향하는 김시우에게 어린이 팬들이 달려들어 사인을 요청했다. 사인 요청을 자주 받아보지 않았던 김시우는 살짝 당황했지만 기분 좋게 사인을 해줬다. 현지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 골프팬들은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더욱 반기고 있다. 경기가 끝나고 나면 우르르 몰려들어 함께 사진을 찍자며 요청하기도 하고 심지어 직접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며 손을 이끌기도 한다.

대회 출전 기회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웹닷컴투어를 통해 PGA 진출에 성공한 김시우는 두 차례 리셔플(시드 재조정)을 거쳐야 한다. 5개 대회 뒤 조정된 시드 순위에서는 6위(종전 25위)로 올라섰다. 마지막 리셔플은 이 대회를 포함해 3개 대회가 끝난 뒤 실시된다. 현재 순위는 1위(우승자는 제외)다. 순위가 높을수록 규모가 큰 대회에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진다.

김시우는 29일 새벽 시작되는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에서 3개 대회 연속 톱10을 노린다. 감기로 인해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지만 착실하게 준비했고 대회가 열린 코스에 대한 좋은 기억도 있어 자신감이 높다. 김시우는 2012년 고교 2학년 때 토리파인스골프장에서 열렸던 캘러웨이골프 주니어골프대회에서 미국의 쟁쟁한 아마추어 골퍼들을 제치고 우승한 경험이 있다. 27일 연습라운드를 끝낸 김시우는 “들뜨지 않고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가면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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