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인즈가 존슨만큼 할까 고민인 오리온

입력 2016-01-28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오리온 제스퍼 존슨(가운데)이 26일 사직체육관에서 벌어진 kt와의 원정경기 도중 김현민의 수비를 피해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부상을 당한 애런 헤인즈의 일시대체선수인 존슨이 빼어난 활약을 펼치면서 오리온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스포츠동아DB

■ 존슨과의 작별 앞둔 오리온의 딜레마

회복속도 더뎌 경기감각 등 불안
존슨 대체기간 연장도 부담, ‘고민’


오리온이 대체선수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제스퍼 존슨(33)과 작별을 앞두고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존슨은 26일 사직 kt전에서 24점을 올리며 오리온을 53일 만에 단독선두로 끌어올렸다. 지난해 11월말부터 애런 헤인즈(35)의 부상 공백을 메운 그는 18경기에서 평균 13.7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초반만 해도 불어난 몸집으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기량을 회복했다. 특히 단신 가드 조 잭슨(24)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냈다. 외국인선수 2명이 동시에 출전하는 2·3쿼터에 오리온은 막강한 화력을 과시했다. 시즌 초반 기대이하였던 잭슨도 KBL 경험이 풍부한 존슨의 조언 아래 적응에 성공했고, 화려한 테크닉과 가공할 스피드를 뽐내는 ‘괴물’이 됐다.

헤인즈의 부상 공시기간은 28일로 끝난다. 그러나 회복속도가 더뎌 고민이다. 반대로 존슨은 페이스가 올라와 최고조에 이르렀다. 헤인즈가 돌아온다 해도 경기감각 회복에는 시간이 걸린다.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26일 kt전을 마친 뒤 “아직 이틀의 시간이 더 있으니 테스트를 해보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은 헤인즈가 뛴 환경과 존슨이 뛴 환경이 다르기 때문이다. 헤인즈가 활약한 시점은 외국인선수 2명 동시출전이 확대된 4라운드 전이다. 헤인즈와 잭슨이 호흡을 맞추던 시기는 잭슨이 달라지기 전이었다. 잭슨의 변화에는 존슨의 역할이 컸다.

그러나 존슨의 대체기간을 연장하는 데는 부담이 따른다. KBL 규정상 연장 후 첫 경기인 30일 모비스전에 존슨이 출장할 수 없다. 정규리그 우승의 향방이 걸린 중요한 경기에 외국인선수 1명을 쓸 수 없게 된다. ‘완전 교체’도 있지만, 헤인즈 같은 실력을 지닌 선수를 쉽게 버릴 수도 없다.

존슨은 “오리온에 와서 내 역할을 다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1위까지 팀을 올려 만족한다. 떠난 뒤에도 승승장구해서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승했으면 좋겠다. 헤인즈가 팀을 잘 이끌어주길 바란다”며 미리 작별인사를 남겼다. 과연 오리온은 어떤 선택을 할까.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