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마지막’이란 말로 ‘새 역사<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쓴 태극전사들

입력 2016-01-2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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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대표팀이 27일(한국시간) 도하 자심 빈 하마드 경기장에서 열린 2016 AFC U-23 챔피언십 4강전에서 개최국 카타르에 3-1 승리를 거둔 뒤 팬들 앞에서 환호하고 있다. 대표팀은 세계 최초로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란 새 역사를 만들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경기 전부터 ‘3·4위전은 없다’ 파이팅
강한 정신력으로 후반 체력 저하 극복

“우리에게는 카타르전이 마지막 경기였다.” 신태용(46)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대표팀이 세계 최초로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대업을 이뤘다. 한국은 27일(한국시간) 도하 자심 빈 하마드 경기장에서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해 열린 2016 AFC U-23 챔피언십 4강전에서 개최국 카타르를 3-1로 제압했다. 결승 진출로 2위를 확보한 한국은 이번 대회 1∼3위에 돌아가는 리우올림픽 본선 출전권 3장 중 1장을 거머쥐었다.

한국은 이전까지 이탈리아와 함께 7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었다. 이탈리아는 2012런던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해 연속 출전 기록이 7회로 막을 내렸다. 그러나 한국은 리우올림픽 본선무대도 밟게 돼 전 세계에서 최초로 8회 연속 출전 국가가 됐다.

카타르와의 4강전은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카타르가 수비가 탄탄한 편은 아니지만 공격력은 매우 뛰어나기 때문이다. 어려서부터 국가가 집중적으로 육성해 스피드와 개인기가 탁월한 선수들이 즐비했다. 8강전까지 총 11골을 터트리며 무서운 득점력을 과시했다. 또 이번 대회 개최국이라 홈 텃세도 우려됐다. 심판 판정에서도 불리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태극전사들은 ‘마지막’이라는 단어로 모두가 하나가 됐다. 미드필더로 카타르전에서 맹활약한 이창민(22·전남)은 “선수들끼리 ‘3·4위전은 없다’라는 말을 참 많이 했다. 오늘 경기장에서도 전·후반 시작할 때 그라운드에 모여 파이팅을 외치고, ‘오늘이 마지막이다’라는 말로 모든 것을 쏟기로 뜻을 모았다. 그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태극전사들은 철저한 정신무장을 바탕으로 팀의 고질인 후반 경기력 저하를 극복했다. 한국은 스리백을 기반으로 한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이번 대회 들어 처음 꺼내든 포메이션이었다. 선수들의 전술 이해도가 좋아 전반을 잘 끝마쳤다. 후반 시작 3분 만에 류승우(23·레버쿠젠)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분위기를 탔다. 그러나 후반 34분 카타르에 동점골을 내줬고, 이후 상대의 파상공세에 고전했다. 요르단과의 8강전뿐 아니라 조별리그 3경기에서도 후반에 급격하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던 한국은 큰 위기에 직면했다.

다행히 이번에는 달랐다. 태극전사들은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한 발 더 뛰며 상대의 공격을 사전 차단했다. 후반 교체로 출전한 문창진(23·포항)과 황희찬(20·잘츠부르크)은 탁월한 기동력을 발휘하며 카타르로 넘어간 분위기를 되돌렸다. 불리한 형국을 잘 이겨낸 한국은 후반 44분 권창훈(22·수원), 후반 추가시간 문창진의 연속골로 홈팀 카타르를 3·4위전으로 내몰았다.

도하(카타르)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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