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인연’ 공격2선 삼총사<류승우·문창진·권창훈>, 한경기에 나란히 득점

입력 2016-01-2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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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쿠젠 류승우-포항 문창진-수원 권창훈(맨 왼쪽부터).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류승우 “권창훈·문창진 어릴적부터 동료”
U-19 우승 멤버들…4년전 영광 재현 기대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을 준비하는 단계부터 공격의 중심이 2선 미드필더라는 평가를 받았다. 최전방 스트라이커에 비해 공격 2선에서 움직이는 선수들의 재능이 더 뛰어났기 때문이다. 류승우(23·레버쿠젠), 문창진(23·포항), 권창훈(22·수원)이 그 중심이었다.

‘신태용호’ 공격 2선의 삼총사는 27일(한국시간) 도하 자심 빈 하마드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4강 카타르전에서 나란히 득점포를 가동하며 3-1 승리를 합작했다. 류승우가 후반 3분 선제골을 넣었고, 권창훈이 후반 44분 결승골을 뽑았다. 문창진은 후반 추가시간 5분에 승부에 쐐기를 박는 골을 터트렸다. 권창훈과 문창진은 나란히 대회 4호 골, 류승우는 2호 골을 기록했다.

이들 삼총사가 한 경기에서 동시에 득점포를 가동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류승우는 “권창훈과 문창진은 어릴 때부터 함께 한 동료다. 우리 3명은 서로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고, 언제든지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들이다. 중요한 경기에서 함께 골을 넣어서 더 기쁘다”며 환하게 웃었다.

한 대회에서 3명이 나란히 득점포를 가동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류승우, 권창훈, 문창진은 2012년 AFC U-19 챔피언십 우승 멤버들이다. 당시에는 류승우가 골이 없었지만 문창진이 4골, 권창훈이 1골을 터트리며 한국의 우승에 앞장섰다. 특히 문창진은 이라크와의 결승 후반 추가시간에 극적인 동점골을 작렬해 팀을 패배의 위기에서 구했다. 이듬해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을 앞두고 문창진이 허리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류승우와 권창훈만 세계무대에 섰다. 류승우와 권창훈은 2골씩을 책임지며 한국을 8강까지 올려놓았다.

1차 목표인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본선 진출을 책임진 공격 2선 삼총사의 마지막 미션은 숙적 일본을 꺾고 우승 트로피를 한국으로 공수하는 것이다. 4년 전처럼 류승우, 권창훈, 문창진이 우승 메달을 나란히 목에 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도하(카타르)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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