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좌완투수 정대현이 1일(한국시간) 전지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의 키노스포츠콤플렉스에서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정대현은 올 시즌 선발 후보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투산(미 애리조나주)|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kt 좌완투수 정대현이 1일(한국시간) 전지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의 키노스포츠콤플렉스에서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정대현은 올 시즌 선발 후보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투산(미 애리조나주)|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의 kt 스프링캠프에선 단 2자리를 놓고 국내투수들간의 선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가장 앞서있는 주인공은 좌완 정대현(25). 그는 지난해 5승11패, 방어율 5.19로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한편으로는 진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정대현은 지난해 12월 자비를 들여 일본 도토리에서 개인훈련을 하는 등 새 시즌에 철저히 대비해왔다. 그리고 스프링캠프에서 정교하면서도 공 끝이 살아있는 공을 뽐내고 있다. 코칭스태프의 기대 또한 크다. 요한 피노, 슈가 레이 마리몬, 트래비스 밴와트 등 외국인투수 3명이 모두 우완이기 때문에 확실한 좌완 선발 카드가 완성되면 kt 선발진은 다양성을 갖출 수 있다.

1일(한국시간) 조범현 감독은 정대현에게 “올해 무조건 10승 하겠다. 겨울에 운동 열심히 했네”라고 격려했다. 이어 “좋은 모습을 잘 이어가자. 올해 10승 못하면 바로 군대 가는 거다. 그 대신 10승을 거두면 (정)대현이가 감독한테 선물 하나 해라”라고 농담했다. 정대현이 조심스럽게 웃으며 “감독님이 선물 해주시는 것 아니고요?”라고 말하자, 조 감독은 “10승 하면 연봉 많이 오르잖아. 뭐 해줄래?”라고 재차 물었다. 정대현은 뒤통수를 긁적이더니 “제가 한우 살치살을 사드리겠습니다”라고 답했다. 고가의 살치 살을 약속하고 훈련을 위해 걸어가는 정대현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조 감독은 “제발 10승 해라. 살치살은 내가 얼마든지 사줄게”라며 빙그레 웃었다.

투산(미 애리조나주)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