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최강희 감독. 스포츠동아DB
일찌감치 “사실상 영입이 끝났다”고 선언한 최 감독이지만, 지난달 5일 시작된 아랍에미리트(UAE) 동계전지훈련을 진행하면서 허전함이 남았다. 최전방이었다. 최 감독의 시선은 울산에서 7시즌을 소화한 김신욱을 향했다. 키만 큰 ‘그저 그런’ 선수 때부터 관심을 보였고, 아시안컵과 월드컵 등 메이저대회를 거치며 출중한 경력을 쌓은 지금까지도 변함이 없었다.
상황은 전북에 긍정적이었다. 새 시즌에 맞춰 새 판 짜기를 결정한 윤정환(43) 감독의 요청으로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이정협(25)을 임대로 영입한 울산은 계약기간이 1년 남은 김신욱을 내보내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였다.
‘김신욱 영입’이란 내부 방침을 정한 전북은 지난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움직였다. 다양한 루트를 통해 전방위적이고 적극적으로 접촉을 진행했고, 결국 이적이라는 큰 틀에 합의했다. 최 감독은 UAE 전훈을 마친 선수단보다 하루 이른 지난달 31일 귀국해 마지막 협의에 박차를 가했다.
다만 울산은 김신욱을 협상 과정에서 배제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구단간의 합의가 도출된 지난 주말, 스포츠동아의 첫 보도가 나온 1일 오전에도 선수 본인은 100% 상황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였다. 협상 자체가 진행됐다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합의까지 이뤄진 사실은 몰랐다. 자칫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 김신욱은 1일 김광국 단장을 비롯한 울산 프런트와 저녁식사를 함께 하며 솔직한 속내를 전했고, 그렇게 ‘울산 맨’으로서의 마지막이자, ‘전북 맨’으로서의 첫 걸음을 내디뎠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