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 거리 대신 ‘정확성’ 업그레이드

입력 2016-02-0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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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들도 부러워하는 완벽한 스윙을 지닌 김효주는 거리 욕심을 버리고 정확성에 초점을 맞추면서 장점을 극대화 했다. 강한 승부욕을 집중력으로 연결시키면서 멘탈을 강화한 것도 LPGA투어 개막전 우승의 비결이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프로들도 부러워하는 완벽한 스윙을 지닌 김효주는 거리 욕심을 버리고 정확성에 초점을 맞추면서 장점을 극대화 했다. 강한 승부욕을 집중력으로 연결시키면서 멘탈을 강화한 것도 LPGA투어 개막전 우승의 비결이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투어 2년차 김효주, 뭐가 달라졌나?

매일 5km러닝·근력운동으로 체력 보강
부친 김창호씨 “더 집중하고 강해졌다”


김효주(21·롯데)는 한국여자골프의 대들보다. 아마추어 시절이던 2012년 고교생 신분으로 KLPGA투어 롯데마트여자오픈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산토리레이디스오픈에서 우승했고, 2014년 비회원으로 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에비앙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르며 차세대 골프여왕으로 주목받았다. 늘 정상을 지켜오던 김효주가 2015년 잠시 방향성을 잃었다. LPGA 진출 첫 해 낯선 환경과 분위기, 장거리 여행, 시차적응, 그리고 캐디와 언어 문제까지 겹쳤다. 그런 김효주가 1일(한국시간) LPGA투어 바하마클래식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제자리를 찾았다. 투어 2년 차 김효주는 무엇이 달라졌을까.


● 마음 비우고 장점 극대화

김효주의 스윙은 ‘퍼펙트’라는 평가를 듣는다. 가장 큰 장점은 ‘리듬’이다. 물 흐르듯 유연한 스윙은 선수들조차 부러워한다. 완벽에 가까운 스윙을 갖고 있는 만큼 특별하게 바꿀 건 없다. 태국에서 스승 한연희 코치와 함께 3주 동안 합숙훈련을 했지만 기술적인 변화는 주지 않았다. 주로 쇼트게임 등 감각이 필요한 훈련을 하면서 실전을 위한 경험을 쌓았다. 완벽한 스윙의 소유자 김효주에게도 한 가지 숙제가 있다. 바로‘거리’다. 작년 LPGA 기록은 246.91야드(85위)로 거리에 대한 부담을 느껴왔다. 승부욕이 강한 김효주도 거리에 욕심을 냈다. 그러다보니 엇박자가 났다. 종종 공이 왼쪽으로 휘어져 날아가는 미스샷이 나왔다. 김효주도 이런 문제를 잘 알고 있다. 김효주는 올해 ‘거리’가 아닌 ‘정확성’을 선택했다. 장점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매일 5km 뛰면서 체력 보강

지난해 체력 문제도 부각됐다. 전훈 동안 김효주는 체력에 신경을 썼다. 크게 두 가지 부문에 중점을 뒀다. 매일 저녁마다 5km를 달리면서 지구력 향상에 신경 썼다. 거리를 늘리기 위해서 근력 운동에도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매일 2시간씩 실내에서 근력 향상을 위한 트레이닝을 받았다. 올해는 강행군을 하지 않기로 한 것도 큰 변화 중 하나다. 작년에는 잦은 국내대회 출전으로 쉴 틈이 없었다. 휴식 없이 강행군을 하다보니 체력이 더 빨리 소모됐다. 올해는 8월 열리는 리우올림픽 때까지는 LPGA투어에만 전념할 생각이다. 국내 대회 출전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적응 마치고 강철마인드로 업그레이드

김효주는 지는 게 익숙하지 않은 선수였다. 아마추어 시절 우승트로피 두 개 중 하나는 김효주가 차지할 정도였다. 그러나 LPGA투어에서는 달랐다. 작년 25개 대회에 출전해 딱 한 번 우승했다. 워낙 밝은 성격 덕분에 겉으로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스스로 각오를 단단히 했다. 달라진 모습은 옆에서 보기에도 가장 큰 변화로 다가왔다. 바하마클래식 우승 직후 부친 김창호씨와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강영환 지애드 사장은 “기술적으로 달라진 건 없다. 그러나 옆에서 보기에 마음가짐이 달라진 것 같다. 훈련을 하는 모습과 경기에 임하는 자세를 보면 더 집중하고 강해져야 한다는 것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실제로 그런 모습이 엿보인다”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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