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의 신인왕’ 송영한, 골프황제 잡다

입력 2016-02-0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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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 5년차 송영한이 싱가포르오픈에서 우승하며 지독한 준우승 징크스를 시원하게 날렸다. 우승 후 조던 스피스와 셀카를 찍는 송영한(오른쪽). 사진제공|신한금융그룹

투어 5년차 송영한이 싱가포르오픈에서 우승하며 지독한 준우승 징크스를 시원하게 날렸다. 우승 후 조던 스피스와 셀카를 찍는 송영한(오른쪽). 사진제공|신한금융그룹

한·일 투어 신인상 불구 4년내내 준우승
스피스 상대 우승 세계랭킹 120위권 가능

송영한(25·신한금융그룹)이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미국)의 추격을 뿌리치고 싱가포르오픈 우승트로피에 입을 맞추면서 4년 동안 따라다닌 준우승 징크스를 시원하게 날렸다. 송영한은 1일 아시안투어 겸 일본프로골프(JGTO)투어의 2016시즌 개막전으로 열린 싱가포르오픈 닷새째 4라운드 잔여 경기에서 남은 3홀을 모두 파로 마무리하면서 합계 12언더파 272타를 기록, 스피스(11언더파 273타)를 1타 차로 제쳤다.

송영한은 아마추어 시절 3년 동안 상비군으로 뽑힐 정도로 안정된 실력을 뽐냈다. 중고교 시절엔 동갑내기 노승열과 자주 우승 경쟁을 펼쳤다. 2011년 프로무대에 뛰어든 그는 3부(프론티어)투어 상금왕을 차지하면서 2012년 정규투어에 입성했다. 프로무대에서는 비교적 빠르게 적응했다. 한국(2013년)과 일본프로골프투어(2015년)에서 모두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주목받았다. 곱상한 외모에 잘 웃어 팬들로부터 ‘어린왕자’라는 별명도 얻었다. 그러나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2013년 동부화재프로미오픈에서는 아마추어 이창우에게 1타 차로 우승을 내줬고, 이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는 김도훈과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또 다시 우승문턱을 넘지 못했다. 2014년에는 매일유업오픈에서도 다시 준우승에 만족했다.

일본투어에서도 불운은 계속됐다. 2013년 인도네시안오픈과 지난해 시시도힐스오픈과 후쿠시마오픈까지 프로 데뷔 이후에만 6차례 준우승만 했다.

4년을 우승 없이 보낸 송영한은 2016시즌 개막전에서 대어를 낚으며 우승해 기쁨도 두 배가 됐다. 특히 이번 대회는 규모가 크지 않지만, 골프황제 조던 스피스가 출전한 덕분에 세계랭킹 포인트가 28점으로 높아졌다. 세계랭킹 포인트는 출전선수들에 따라 포인트가 차등 적용된다. 상위권 선수가 많이 출전할수록 포인트가 높아진다. 일반적으로 KPGA 투어는 최소 6점, 아시안투어나 JGTO의 경우 10∼20점, PGA 투어는 40∼60점, 메이저대회는 100점의 포인트가 주어진다. 송영한의 랭킹은 크게 오를 전망이다. 대회전 세계랭킹 204위에서 120위 이내로의 진입이 기대된다. 한국선수로는 안병훈(26위), 김경태(62위)에 이어 세 번째 높은 순위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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