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설특집 2부작 예능드라마 '기적의 시간:로스타임' 축구 심판들이 한겨울 도심 한복판에서 열정을 불태웠다.

'기적의 시간:로스타임'은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하지만 기적적으로 인생의 마지막 추가시간을 부여 받은 사람들이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를 담아낸다. 축구 경기의 로스타임과 우리네 인생이 결합된 독특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이승과 저승의 경계에 있는 축구 심판진이 등장하고 해설진이 생중계하는 구성으로 재미와 감동을 모두 잡을 예정이다.

2일 공개된 사진은 주인공 인생에 추가시간인 ‘로스타임’을 부여하는 축구 심판들의 황당하면서도 추위 속 안쓰러운 촬영 현장 모습이다.

사진 속에는 축구 심판 복장을 한 배우들의 코믹하고 개성 넘치는 모습들이 있다. 강추위에 코 끝까지 빨개진 주심의 카리스마 넘치는 옐로우 카드 경고 포즈는 진지해서 오히려 웃음을 자아낸다. 깃발을 들고 고심하는 부심의 장난기 어린 표정과 추가시간이 표시된 LED 전광판이 무거워 머리에 이고 다니는 막내심판의 독특한 포즈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심판들은 극 중 죽음의 문턱에 다다른 사람들에게 나타나 인생의 추가시간을 부여하는 ‘저승사자’로 활약한다. 인생을 축구에 비유한 작품의 콘셉트답게 검은 옷에 갓 쓰고 분칠한 고리타분한 모습이 아닌 축구 심판진의 모습을 구현한다.

신개념 저승사자인 심판 4인방은 연기파 연극배우 출신 배우들이 맡았다. 주심을 맡은 한성식, 부심역의 최재섭과 육동일 그리고 인턴급 저승사자인 막내심판 역의 이준석은 말을 할 수 없는 저승의 규칙 탓에 손짓, 발짓으로 대화하며 어설픈 설정의 고난도 마임연기로 재미를 더했다.

프로그램의 한 관계자는 “‘로스타임’의 숨겨진 주인공은 바로 심판들”이라며 “주인공은 한 회에만 등장하지만 심판들은 2회에 연속해서 출연하며 대사 한 줄 없이 표정과 몸짓만으로 죽음이라는 최악의 뉴스를 아이러니하게도 유쾌한 웃음으로 전하는 프로 웃음유발자들”이라고 말했다.

‘기적의 시간:로스타임’ 1화는 오는 10일 밤 11시 10분, 2화는 17일 밤 8시 55분 방송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사진제공 :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