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석호 딸 ‘있어빌리티’가 빚어낸 씁쓸한 장면”…아리랑TV 사장 사표 수리

입력 2016-02-02 1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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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방석호 아리랑TV 사장 딸 인스타그램 캡쳐

사진=방석호 아리랑TV 사장 딸 인스타그램 캡쳐

“방석호 딸 ‘있어빌리티’가 빚어낸 씁쓸한 장면”…아리랑TV 사장 사표 수리 (해명자료 전문)

2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방석호 아리랑TV 사장의 사표를 수리한 가운데, 손석희 앵커가 방 사장의 행위에 대해 돌직구를 날렸다.

손 앵커는 지난 1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 ‘있어빌리티’라는 신조어에 빗대 방 사장의 행위를 비판했다.

‘있어빌리티’는 능력을 뜻하는 어빌리티(ability)라는 단어에다 소위 ‘있어 보인다’ 즉, ‘좋아 보인다’라는 의미를 더한 합성어다.

손 앵커는‘아빠 출장 따라오는 껌딱지 민폐딸’이라는 방석호 사장의 딸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진에 바로 ‘숨어 있는 1인치’가 있다고 꼬집었다.

손 앵커는 “행복한 가족의 여행사진 속 감춰진 1인치는 공적자금, 즉 세금으로 운영되는 회삿돈을 마치 내 돈인 양 사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어느 공직자의 ‘있어빌리티’. 또 그러한 사실을 누군가에게 자랑하고 싶었던 그 가족의 ‘있어빌리티’들이 빚어낸 씁쓸한 장면”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방 사장의 사표를 수리한 문체부는 오는 5일까지 국제방송교류재단에 대한 특별조사를 실시해 위법사항이 확인되면 엄정하게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아리랑 TV는 국민 혈세로 운영되는 공영 방송이다.

앞서 아리랑TV 측은 지난 1일 방 사장의 '호화 해외출장 논란'에 대해 보도자료를 내고 해명에 나섰으나 방 사장의 퇴진을 막지는 못했다.

다음은 방석호 아리랑TV 사장 ‘호화 해외출장 논란’ 관련 해명자료 전문

경향신문(2.1. 1, 2면) 및 뉴스타파 등 일부 언론의 '아리랑TV 사장 미국 출장’ 관련 기사에 대해 아래와 같이 해명합니다.

방석호 사장은 2015년 9월 미국출장 시 가족을 동반 사실이 없습니다. 아울러 가족의 식사비를 법인카드로 지불하지도 않았습니다. 출장 당시 모든 비용지불은 아리랑 TV 유엔 방송에 관련된 내용이었습니다. 다만 출장비 정산과정에서 영수증을 꼼꼼하게 챙기지 못한 점은 실무진의 실수로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이와 같은 일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특별조사가 곧 나올 예정이며, 이에 성실히 응해 객관적으로 진실을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아리랑TV가 직접 해명하는 것보다 조사에 응하는 것이 더 진실규명에 낫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조사결과를 지켜봐주시기 바랍니다.

1. 딸의 연말 출가를 앞두고 추석 연휴를 이용해 모녀가 뉴욕에 가기로 한 계획은 오래 전에 잡혀 있던 일정이었다고 합니다. 공교롭게 사장의 출장과 겹쳐 오해를 부른 점 회사의 경영진은 아리랑 TV의 직원과 방사장 가족 모두에게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2. 명품 우드베리 쇼핑몰의 영수증은 사장이 기사와 함께 먹은 햄버거 값입니다. 이날 아침부터 저녁까지 식사와 커피 등 음료 대금으로 지불된 모두 7차례 영수증은 총액이 140달러가량입니다. 휴일에 부적절한 카드사용이었다면 적당한 절차에 따라 회입조치 토록 하겠습니다.

3. 뉴욕 출장에서 사용한 식사 대금 영수증 처리에서 동반자로 공직자 이름이 오른 것은 출장비 정산을 사후에 담당한 실무자들이 사장의 공식 일정에 오른 분들의 이름을 임의로 적어 넣어 발생한 오류입니다. 그렇지만 이들 식사비 지급은 아리랑TV의 유엔 진입에 수고한 외부 조력자에 감사를 표하고 내부 직원을 격려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됐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사장 가족의 식사비로 지불한 사실은 전혀 없습니다.

4. 렌트카는 리무진이 아니었으며 운전기사 운용비가 포함된 중형차의 렌트가격으로 하루 700달러였습니다.

5. 5월 출장은 유엔본부의 직원들이 7월부터 휴가를 가기 시작하면서 업무의 공백이 오기 전에 아리랑TV의 유엔 진출을 조기에 매듭지으려는 실무적인 방문이었습니다. 다만 업무가 조기에 마무리 됨에 따라 주말을 이용해 아들의 듀크대 졸업식에 갔고 그곳에서 아들 친구들을 격려하는 식사를 하며 법인 카드를 사용한 사실이 뒤늦게 발견된 사실을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실무진들의 영수증 처리가 꼼꼼하지 못한 탓입니다. 이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회입조치토록 하겠습니다.

사진=방석호 아리랑TV 사장 딸 인스타그램 캡쳐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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