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할리우드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히던 사진작가 허브릿츠(미국· 1952∼2002)는 세기의 아이콘이라 불리는 스타들의 옷을 벗기고, 실험적인 소품을 이용해 독특한 포즈를 취하게 만들었다. 그의 사진 속에서 고혹적인 분위기의 미셸 파이퍼는 남장을 했고, 톰 행크스는 죄수복을 입었다. 마돈나의 또 다른 사진에서는 미키마우스 귀를 달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마돈나는 허브릿츠의 추모사에서 “그는 말만으로 내 옷을 벗기고, 추운 모래밭에서 바보처럼 춤추며 뛰게 했던 사람이었다”라고 회고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허브릿츠가 작업한 세계적인 스타들의 오리지널 흑백사진 100점이 공개된다. 13편의 아름다운 뮤직비디오와 메이킹 영상도 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