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준열 “연기만 열심히 한다면 뜬소문 곧 사라지겠죠”

입력 2016-02-12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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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응답하라 1988’로 스타덤에 오른 연기자 류준열. 주위의 뜨거운 시선과 인기에 그는 “행동하는 데 책임감을 더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폭발적 관심이 신기한 ‘응팔 김정환’ 류준열


나는 그대로인데 주변사람들 시선 달라져
앞으로 행동하는데 책임감 더 가져야겠다
사회인축구 계속…교감하는 과정이 좋아


“유명세에 맞는 세금을 내야죠.”

지난달 뜨거운 인기 속에 종영한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응팔)의 연기자 류준열(30). 방송 초반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여주인공 덕선(혜리)의 남편 후보 1순위로 떠올랐다. 여주인공의 남편 자리는 택(박보검)의 것이었지만 스포트라이트는 류준열을 향했다. 인기에 힘입어 tvN 배낭여행프로젝트 ‘꽃보다 청춘-아프리카 나미비아’ 편에 참여했고, 영화 ‘더 킹’에 캐스팅되며 일찌감치 차기작까지 결정했다. 2016년 최고의 기대주로까지 각광받고 있다.

드라마가 막을 내린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인터넷에서는 극중 캐릭터 김정환에서 따온 ‘정팔이앓이’가 여전하다. 그는 “아프리카에 두고 왔다”며 웃는다. 그래도 연기를 시작하고 처음으로 경험하는 자신을 향한 열띤 반응이 싫지만은 않다.

“사람들이 저를 알아보면 ‘왜 알아보지?’ ‘어떻게 알아보지’라는 생각이 든다. TV에 나왔으니 알아본다고 할지라도 제 이름을 불러주는 게 신기하고 즐겁다. 기분이 묘하다.”

배우 류준열.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류준열은 2014년 단편영화 ‘미드나잇 썬’으로 데뷔한 뒤 지난해 첫 장편영화 ‘소셜포비아’에서 개성 넘치는 연기를 선보였다. 올해 개봉을 앞둔 작품만 ‘섬, 사라진 사람들’ ‘글로리데이’ ‘양치기들’까지 3편이나 된다. 모두 ‘응팔’ 출연 전에 찍어둔 작품들이다. 지금의 관심은 단순히 ‘응팔’ 때문이 아닌 ‘응팔’을 통해 그의 연기력이 많은 대중에게 알려질 기회를 맞은 덕분인지 모른다.

갑작스런 유명세 탓일까. 일명 ‘찌라시’를 통해 괜한 소문이 류준열 주변을 맴돌았다. 그는 “이제 입에 오르내리는 사람이 됐으니 늘 하던 대로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행동하는 데 책임감을 더 가져야겠다”고 했다.

“사실 저는 늘 그대로인데 주변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예전에는 제가 ‘목마르다’고 하면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지금은 누군가 물을 갖다 준다. 제가 변한 걸까? 이제 한 마디를 하더라도 조심해야 할 것 같다.”

남들의 시선을 받을 수밖에 없는 직업이지만, 류준열은 그 이상으로 관심의 대상이 되며 행동의 제약을 받고 있다. 때마다 ‘응팔’의 연출자 신원호 PD가 충고해준 “유명세에 맞는 세금을 낸다”는 마음으로 “연기만 열심히 하면 다 사라질 이야기”라 믿고 있다.

그래도 그의 일상은 여전히 평범하다. 그는 2007년 입단한 사회인 축구단 FC개발의 선수로서 잔디를 밟으며 잡념을 잊는다. 어릴 때부터 워낙 축구를 좋아해 시간이 나면 공을 차러 나간다. 여의치 않으면 게임을 통해서라도 즐긴다. 축구 지식도 상당하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꾸준하게 참여하는 건 “선수들끼리 골을 넣기 위해 호흡을 주고받는 게 연기자들이 서로 교감하며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과 닮았기” 때문이다.

또 고향인 경기도 수원에서 함께 학창시절을 보낸 5명의 동네친구들 중 한 친구 집에 모여 “베개 뺏기” “동전 뒤집기” 등 “유치한 게임”을 하며 동심으로 돌아가기도 한다.

“‘응팔’의 5총사”처럼.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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