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극장가, 로맨스 영화 바람

입력 2016-02-12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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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색 사랑이 관객을 찾는다. 유쾌한 연상연하 커플로 만난 유아인 이미연의 ‘좋아해줘’부터 순수한 첫사랑을 그린 도경수 김소현의 ‘순정’, 금지된 사랑에 빠지는 전도연 공유의 ‘남과 여’(맨 위쪽부터)가 로맨스의 시대를 다시 열고 있다. 사진제공|리양필름·주피터필름·영화사봄

■ ‘로맨스의 시대’ 다시 열리나

순수한 첫사랑부터 금지된 관계까지
‘좋아해줘’ ‘순정’ ‘남과 여’ 잇단 개봉


‘로맨스의 시대’가 다시 열린다.

순수한 첫사랑부터 금지된 관계까지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다양한 시선으로 풀어낸 영화들이 같은 시기 개봉하면서 스크린에 로맨스 바람이 불고 있다.

17일 개봉하는 유아인 이미연 주연의 ‘좋아해줘’(감독 박현진·제작 리양필름)를 시작으로 24일 도경수 김소현의 ‘순정’(감독 이은희·제작 주피터필름), 25일 공개하는 전도연 공유의 ‘남과 여’(감독 이윤기·제작 영화사봄)가 그 바람의 진원지다. 저마다 매력과 개성으로 관객과 소통해온 배우들이 전면에 나섰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쉽게 거두기 어렵다.

이들 영화는 사랑을 그리지만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제각각이다.

‘좋아해줘’는 서로 다른 취향대로 사랑을 완성해가는 세 커플의 이야기. 온라인 공간을 벗어나 실제로 관계를 맺고 사랑하기를 응원한다. 세 쌍의 사연이 유기적으로 맞물리는 옴니버스 형식으로 시사회 직후 ‘한국판 러브 액츄얼리’라는 후한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미연과 최지우, 강하늘 등이 출연하지만 현재 영화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스타로 꼽히는 유아인이 처음 도전한 로맨스 장르라는 사실에서 관객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한다. 유아인은 “실제 내 나이에 맞는 발랄하고 통통 튀는 연기를 하면 관객이 어떻게 봐줄까 궁금하다”며 “로맨스 같은 새로운 장르에 대한 갈증이 컸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좋아해줘’가 세련된 로맨스라면, ‘순정’은 10대 남녀의 순수한 감정에 충실한 로맨스다. 영화가 선택한 배경은 1991년. 당시 10대를 보내고 첫사랑도 경험한 이들은 이제 40대 중후반의 나이가 됐다. 영화가 중장년 관객의 추억과 향수를 자극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영화에 삽입된 그룹 캔사스의 ‘더스트 인 더 윈드’, 아하의 ‘테이크 온 미’ 등 추억 가득한 팝송은 아련한 러브스토리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다.

멜로 장르에서 누구보다 경험이 다양한 전도연의 선택은 ‘금지된 사랑’이다. 상대역 공유와 함께 핀란드 설원에서 겉잡을 수 없는 사랑에 빠져든다.

일찍이 ‘접속’과 ‘약속’을 거쳐 ‘해피엔드’와 ‘너는 내 운명’까지 멜로영화에서 활약해온 전도연의 저력은 ‘남과 여’로 이어진다. 함께 한 공유는 “전도연을 바라보면서 리액션만 하면 될 정도였다”고 돌이켰다.

대부분 로맨스 영화의 결말은 관객의 기대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순정’과 ‘남과 여’의 선택은 예상 밖이다. 그래서 더욱 새로운 사랑 이야기로 받아들여진다. 전도연은 “아주 오랜만에 정통 멜로영화를 완성한 기분”이라며 “내용은 뜨겁고 격정적이지만 표현은 건조하게 했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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