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은 중국법인이 2015년 매출액 1조 3329억 원, 영업이익 2004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14.8%, 23.3% 성장한 수치다. 중국의 경기 둔화 속에 제과시장 성장률이 2%대에 그치고 유수의 글로벌 제과 기업들이 고전하는 가운데 거둔 주목할만한 성과다.
오리온 중국법인의 고성장은 연 매출 1000억 원이 넘는 ‘메가브랜드’ 제품들이 이끌었다. 지난해 큐티파이(현지명 Q帝派)는 연 매출 1000억 원을 넘어서며 오리온의 중국 내 6번 째 메가브랜드가 됐다. 초코파이(하오리요우파이·好麗友派), 오!감자(야투도우·¤!土豆), 예감(슈위엔·薯願), 고래밥(하오뚜어위·好多魚), 자일리톨껌 등 기존 5개 메가브랜드에 큐티파이를 더한 6개 제품으로만 지난해 1조 25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오리온 중국법인 전체 매출의 77%를 차지하는 금액이다.
오리온은 시장트렌드 변화에 따른 발 빠른 제품 출시 전략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전반적인 소득수준 증가로 중국 스낵 시장은 쌀이나 밀가루를 주원료로 한 제품군에서 감자 중심으로 변화했다. 이에 오리온은 감자 스낵의 독보적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허니밀크 맛 신제품들을 선보이는 등 트렌드를 주도했다.
전략적인 스타마케팅도 통했다. 큐티파이는 한류스타 이민호를 모델로 내세워 중국 전역에 TV광고를 방영하고, 이를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벌이며 35%에 달하는 경이적인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오!감자’와 ‘초코파이’도 제품 콘셉트에 맞춰 각각 김종국과 이광수, 대만배우 임지령을 모델로 기용한 것이 주효해 역대 최고 매출액을 달성하며 시장지배력을 강화했다.
올해 오리온은 ‘마켓오’, ‘닥터유’ 등 프리미엄 제품을 출시해 중국 내 프리미엄 제과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더불어 현지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스윙칩(하오요우취·好友趣), 초코송이(모구리·磨高力) 등을 차기 메가브랜드로 육성하고, 화남지방까지 영업망을 확대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 중국 제과 시장 2위 사업자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