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렛미인’ 박소담 “김고은·한예리? 최고 무쌍은 나”

입력 2016-02-14 10:2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영화 관계자들은 배우 박소담(25)을 하얀 도화지에 비유한다. 평범하지만 다양한 감정을 담아낼 수 있는 외모라는 뜻이다. 성형 미인이 대부분인 연예계에서 박소담은 무쌍꺼풀 전성시대 중심에 놓인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무쌍’ 동지이자 대학 동기 김고은·한예리에 대해 “내가 진짜 무쌍”이라고 자신 있게 외모를 자랑(?) 했다.

“제 무쌍꺼풀이 최고일 걸요? (웃음) 김고은은 아마 속쌍꺼풀이 얇게 있을 거예요. 저는 쌍꺼풀이 만들어지지도 않아요. 선을 그으면 바로 사라지죠. 진짜 완벽한 무쌍은 제 것입니다. 저희 가족 모두가 이렇게 생겼어요. 저는 어렸을 때도 눈 크기를 의식한 적이 없었어요. ‘ 눈이 컸으면 좋겠다’ ‘쌍꺼풀이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안 해봤죠. 오히려 저는 제 얼굴이 좋아요. 개성 있잖아요. 가끔 주변에서 ‘소담이는 성형으로 눈 크기 세 번 줄인거고 코 도 낮춘 거야’라고 놀리기도 하죠.”

개성 있는 외모 덕분일까? 박소담은 영화 ‘경성학교’ ‘베테랑’ ‘사도’ ‘검은 사제들’, 드라마 ‘붉은달’ ‘처음이라서’에 출연하며 2015년을 알차게 보냈다. 연극 ‘렛미인’으로 2016년을 시작한 그는 영화 ‘설행:눈길을 걷다’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드라마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촬영에 한창이다. 박소담 연기 활동의 특징 중 하나는 강렬한 영화 속 이미지와 달리 드라마에서는 친근하게 다가온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그는 “의도한 노선이 아니다”며 “다양한 장르의 작품과 캐릭터를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실제 저는 굉장히 밝고 긍정적이에요. 무겁고 어두운 작품에 출연할 수 있었던 이유도 밝은 제 성격 덕분이었죠. 감독님들이 ‘역할에서 쉽게 빠져나올 수 있는 배우였으면 좋겠다’고 하셨거든요. ‘검은 사제들’에서 악령을 연기했지만 저는 촬영하면서 악몽을 꾼 적이 한 번도 없을 정도에요. 영화에서는 무서운 이미지를 주로 연기했지만 드라마 오디션에서는 유쾌한 캔디형 여자 캐릭터를 연기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래서 뱀파이어, 악령 같은 이미지로 각인되는 것을 걱정하지 않아요. 있는 그대로인 박소담 모습을 보여드릴 기회도 있으니까요.”


박소담은 영화, 드라마 그리고 연극까지 병행하면서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며 매 순간 몰입하고 있다. 힘들법하지만 그는 “계속 하고 싶다”며 “학교를 다니면서는 단편 영화, 연극을 했다. 졸업하고는 어쩌다보니 영화로 많이 활동했는데 연극 무대에 서보니 내가 왜 4년을 쉬지 않고 공부 했는지 알겠더라. 즐기면서 연기하고 싶다. 그래야 보는 사람도 즐겁다. 다양한 모습을 꾸준히 보여드리겠다”고 말해 올 한 해 보여줄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박소담이 출연하는 연극 '렛미인'은 뱀파이어 소녀와 외톨이 소년의 가장 매혹적이고 잔인한 사랑 이야기다. 오는 2월 28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