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끝내준’ 역전 버저비터

입력 2016-02-1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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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영환이 14일 창원체육관에서 벌어진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3점슛을 역전 버저비터로 터트려 95-94, 짜릿한 1점차 승리를 이끈 뒤 두 팔을 벌리고 환호하고 있다. 창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GC 리틀도 종료직전 짜릿한 역전 3점포
모비스, SK 꺾고 공동선두…삼성 5위 확정


‘2015∼2016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 진출팀이 모두 결정돼 긴장감이 떨어질 수 있었던 14일 경기에서 역전 버저비터가 2개나 터지는 짜릿한 승부가 연출됐다.

KGC는 사직체육관에서 벌어진 kt와의 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종료 직전 터진 마리오 리틀(21점·6리바운드·5어시스트)의 역전 3점슛으로 83-82로 이겼다. 이어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선 LG가 종료 버저와 함께 던진 주장 김영환(9점·4리바운드)의 3점포로 삼성에 95-94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KGC는 30승(21패) 고지에 오르며 최소 4위를 확정했다. KGC는 경기가 없었던 3위 오리온(31승20패)에 1경기차로 다가섰다. 반면 LG에 덜미를 잡힌 삼성(28승24패)은 잔여 2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5위가 확정됐다.

LG는 올 시즌 자체 한 경기 최다관중인 6539명 앞에서 대역전극을 펼쳤다. LG는 2쿼터까지 토로이 길렌워터(44점·9리바운드)가 혼자 27점을 넣은 덕분에 57-48, 9점차로 앞서는 등 여유 있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하지만 3쿼터부터 맹추격에 나선 삼성에 4쿼터 시작 후 3분여 만에 79-80으로 첫 역전을 허용했다. 설상가상으로 실책이 연속으로 나와 종료 1분13초를 남기고는 89-94, 5점차까지 뒤졌다.

그러나 LG는 경기 종료 33.2초를 남기고 양우섭(7점)이 3점슛을 림에 적중시켜 2점차로 추격했다. 홈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등에 업은 LG는 이어진 수비에서 실점하지 않고, 마지막 공격에 나섰다. 남은 시간은 11초 정도. 종료 직전 오른쪽 사이드라인 근처에서 볼을 잡은 김영환은 상대 수비를 앞에 두고 어렵게 슛을 던졌다. 볼은 높은 포물선을 그리며 림으로 빨려들어갔고, 홈팬들은 열광했다.

짜릿한 재역전승으로 대미를 장식한 LG 김진 감독은 “우리에게 운이 좀더 따라준 것 같다. 팀이 PO 진출에 실패했지만 경기장을 찾아준 많은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한차례 홈경기 등 남은 2경기도 성원해주는 팬들을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한편 모비스는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펼쳐진 SK와의 홈경기에서 65-54로 이겨 33승18패로 KCC와 공동 1위를 이뤘다. 3위 오리온은 2경기차로 멀어져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 경쟁은 사실상 KCC와 모비스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

창원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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