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역경 속에 고려를 끝장내고 조선을 세운 건국 세력들의 내분이 날로 격화되고 있다.
15일 밤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는 의안군이 세자로 책봉된 후 정도전(김명민)과 이방원(유아인)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이어졌다.
이날 정도전은 의안군을 세자로 세우기로 결심한 이성계(천호진)에게 "대군들의 처분에 관한 전권을 달라"고 청했다. 이는 의안군이 세자로 책봉된 후 일어날 다른 왕자들의 반발을 억지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같은 조치는 신속하고 빠르게 진행됐다. 무휼(윤균상)과 조영규(민성욱)이 각각 그동안의 행보와 어울리지 않는 관직을 받은 것은 물론 이방원을 비롯한 왕자들이 모두 개국공신 명단에 오르지 못한 것.
여기에 연희(정유미)는 이방원을 돕고 있는 분이(신세경)에게 "고향으로 내려가라"고 지시했다. 개경 주요 인사들의 동향을 파악해 온 분이의 연통 조직을 해체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처럼 왕자들의 세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조치가 이어진 가운데 회안군(강승효), 영안군(서동원), 이방원이 한 자리에서 회동했다. 이들은 의안군을 세자로 세운데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왕자의 난이 머지않았음을 알렸다.
한편 ‘육룡이 나르샤’는 고려 말 이방원을 중심으로 한 여섯 인물의 야망과 조선 건국을 그린 팩션 사극으로 매주 월화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 ‘육룡이 나르샤’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