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에두. 스포츠동아DB
레오나르도·루이스·로페즈 생존경쟁 불가피
‘브라질 골잡이’ 에두(35)가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전북현대로 컴백한다. K리그 사정에 밝은 복수의 소식통은 16일 “최근 허베이 종지(중국)와 결별한 에두가 전북과 가계약했다. 다만 합류 시기는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 전반기까지 전북 유니폼을 입고 뛴 에두는 50억원을 크게 웃도는 거액의 이적료를 안겨주고 중국으로 떠났으나, 슈퍼리그(1부)로 승격한 허베이가 올 겨울이적시장에서 대대적인 보강에 나서며 설 자리를 잃었다. 제르비뉴(코트디부아르), 가엘 카쿠타(프랑스), 스테판 음비아(카메룬) 등이 합류한 허베이는 14일 에두와 결별을 알렸다.
자유계약(FA) 신분이 된 에두에게 주어진 선택의 폭은 넓지 않았다. 제2의 고향과도 같은 K리그로 눈을 돌린 뒤 전북, 수원삼성과 협상을 했다. 에두는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수원(40골·15도움)에서 뛰며 정규리그 챔피언(2008년)을 경험했고, 전북에선 반년간 활약하며 11골·3도움을 기록하는 등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수원과의 협상은 잘 풀리지 않았다. 조건 등에서 이견이 컸다. 수원은 이날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에두가 최종적으로 전 소속팀(전북)과 계약한다고 통보해왔다”고 발표했다.
결국 전북만 남았다. 그러나 당장 영입은 어려웠다. 이미 외국인선수 보유한도 4명(아시아쿼터 포함)을 채운 상황에서 ‘조건부 합류’가 전북이 해줄 수 있는 최선이었다.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FC도쿄(일본)와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일주일 전인 16일까지 제출한 대회 출전선수명단(30명)에 에두의 이름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AFC는 대회 8강 이전(8월)에 또 한 번의 명단 교체를 허용하고 있지만, 이와 별개로 에두의 합류시기가 좀더 빨라질 수 있다. 소속이 없는 FA 선수는 새 팀을 찾아 등록할 수 있다. 용병은 빈 자리만 나오면 된다. 만약 전북이 에두를 여름이적시장(7월) 이전에 데려올 경우, 챔피언스리그 16강까지 잘 버티면 AFC에도 추가 등록을 할 수 있다.
자연스레 관심은 아시아쿼터로 영입된 에릭 파탈루(30)를 제외한 나머지 브라질 공격 트리오의 경쟁으로 쏠린다. 전북은 기존 레오나르도(30), 루이스(35)에 더해 겨울이적시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뛴 로페즈(25)를 추가 보강했다. 지난해 11골·11도움(33경기)을 올린 로페즈와 10골·3도움(37경기)을 기록한 레오나르도가 지난해 후반기 합류해 1골·2도움(16경기)에 그친 루이스보다 한 걸음 앞서는 것으로 비쳐지지만, 마지막 순간 누가 생존할지는 섣불리 예단할 수 없다. 더욱이 서바이벌 게임에 내몰린 3명이 전부 폭발적인 활약을 펼친다면 에두의 영입 자체가 불발될 가능성도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