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 조덕제 감독. 스포츠동아DB
우리를 꼭 이겨야할 상대방 압박감 더 크다
아직 배고픈 팀…죽기살기로 경기 임할 것
2016시즌 K리그 클래식(1부리그)으로 승격한 수원FC는 서귀포에 이어 경남 거창에서 동계전지훈련을 진행 중이다. 축구계는 수원FC가 ▲경험 부족 ▲많은 선수단 교체 등으로 인해 고전할 것으로 전망한다. 수원FC는 2003년 실업축구 내셔널리그에서 출발해 2013년 챌린지(2부리그)에 진입했다. 지난해 승격을 일군 선수단 33명 중 19명의 얼굴이 바뀌었다. 그러나 18일 거창스포츠파크에서 만난 조덕제(51) 감독은 평온했다. “곧장 챌린지로 강등되면 승격의 의미가 없다”며 “우리의 도전에 한계는 없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큰 목표를 이뤘는데.
“단잠을 자고나니 현실이더라. 승점 자판기가 될 순 없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모였고 나름의 준비를 하고 있다. 클래식의 패턴과 흐름을 익혀가고 있다.”
-줄곧 국내에 머문 이유는.
“지난해 초부터 서귀포, 거창을 생각했다. 이곳 숙소가 마땅치 않아 모텔에 머물며 인근 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하지만, 이쯤은 감수할 수 있다.”
-클래식 경험자들이 적다.
“그래서 주장 이승현, 이광훈 등을 데려왔다. 아킬레스건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부담을 덜어준다. 우리를 꼭 이겨야 할 상대의 압박감이 더 크다. 챌린지처럼 공격에 마냥 무게를 실을 수 없어도 장점을 극대화시켜야 한다.”
-클래식 첫 해 목표는 뭔지.
“순위에서 9위 이내 진입과 11승 이상이다. 불가능할 건 없다. 프로의식을 갖고, 초반 리듬을 잃지 않으면 된다. 클래식은 경기전개속도가 빠르고 심판 휘슬도 적다. 이 점을 강조했다. 1급 선수답게 뛰자고 했다. 상을 타도 꽃 한 송이, 축하전화 한 통 없는 설움의 챌린지로 돌아가지 않겠다.”
-살림살이는 나아졌나.
“많이 좋아졌어도 풍족하진 않다. 지난해 선수단 연봉 규모가 15억원이 안 됐다. 아직까진 배고픈 팀이다. 억대 연봉자는 아주 적다. 그래도 부족함만 보면 끝이 없다. 차가운 시선과 냉대를 단합으로 극복한 지난해를 떠올리며 죽기살기로 할 생각이다.”
거창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