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 도발도…상대 팬 야유도…호날두 ‘골 본능’ 막지 못했다

입력 2016-02-1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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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운데)가 18일(한국시간)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AS로마와의 2015~2016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원정 1차전 후반 12분 결승골을 터트린 뒤 기뻐하고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레알 마드리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운데)가 18일(한국시간)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AS로마와의 2015~2016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원정 1차전 후반 12분 결승골을 터트린 뒤 기뻐하고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불편한 질문에 기자회견장 박차고 나가
챔스리그 16강 AS로마전 결승골 작렬


슈퍼스타는 역시 달랐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세계적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가 18일(한국시간)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2015∼201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AS로마(이탈리아)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12분 환상적인 슈팅으로 결승골을 뽑았다. 호날두의 결승골에 힘입어 레알 마드리드는 2-0 승리를 거두고 8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양 팀의 2차전은 3월 9일 레알 마드리드의 홈구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펼쳐진다.

호날두는 이날 경기에 앞서 제대로 ‘열이 받은’ 상태였다. 그는 경기 전날인 17일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으로부터 불화설이 돌고 있는 팀 동료 가레스 베일(가레스)과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왜 원정경기에선 골이 적은가’라는 취재진의 도발적인 질문이 이어지자, “나보다 원정경기에서 많은 골을 넣은 선수가 또 있느냐. 불편해서 인터뷰를 더 못 하겠다”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날 경기에서 홈팀인 AS로마 팬들은 호날두가 볼을 잡을 때마다 엄청난 야유를 쏟아냈다.

그러나 취재진의 불편한 질문도, AS로마 팬들의 야유도 호날두의 경기력을 떨어트리지는 못했다. 전반에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던 호날두는 후반 12분 마르셀루(브라질)의 패스를 받아 특유의 개인기로 상대 수비를 제친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AS로마 골망을 흔들었다. ‘원정경기에서 골이 적다’는 비판을 쏙 들어가게 만드는 환상적인 골이었다. 호날두는 자신에 대한 비난과 야유를 실력으로 잠재우면서 왜 자신이 슈퍼스타인지를 재입증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41분 교체 멤버 헤세 로드리게스(스페인)의 추가골까지 터지면서 귀중한 원정 승리를 챙겼다.

한편 볼프스부르크(독일)는 겐트(벨기에)와의 원정경기에서 율리안 드락슬러(독일)의 멀티골에 힘입어 3-2로 승리했다. 양 팀의 2차전도 3월 9일 볼프스부르크의 홈구장 폭스바겐 아레나에서 펼쳐진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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