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민·박건우 이을 두산의 ‘화수분 스타’는?

입력 2016-02-2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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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일(왼쪽)과 조수행.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서예일 수비력·조수행 빠른 주력 눈도장

2014년 허경민, 2015년 박건우, 그리고 2016년은?

두산은 감독 재량으로 해마다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 MVP(최우수선수)를 뽑는다. 이는 두산의 ‘화수분 야구’에서 선택받은 유망주가 됐다는 보증서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2014년 미야자키 캠프 MVP였던 허경민(26)은 이듬해인 2015년 두산의 3루수 고민을 해소해주며 우승의 숨은 주역이 됐다. 2015년 미야자키 캠프 MVP인 외야수 박건우(26)도 지난해 방망이에서 해결사 능력을 보여줬다. 올 시즌에는 유력한 주전 좌익수 후보로, 김현수(볼티모어)의 공백을 메워줄 대안으로 기대를 사고 있다.

그렇다면 올해 미야자키 캠프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서예일(23)의 이름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서예일의 최대 장점은 수비력이다. 유격수, 2루수, 3루수 수비가 모두 가능하다. 가능한 정도가 아니라 꽤 안정적이다. 두산 내야수들의 체력안배가 필요할 때 활용될 수 있는 카드다. 지금 분위기라면 개막 엔트리 진입도 기대할 만하다.

서예일의 라이벌로는 2016년 입단 동기인 루키 외야수 조수행(23)이 있다. 조수행과 서예일은 1차 스프링캠프지인 호주 시드니부터 미야자키까지 김태형 감독의 눈에 들어 살아남은 2명의 신인이다. 조수행은 빠른 주력으로 눈도장을 받았다. 김현수가 떠난 좌익수 경쟁에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기존 선수들 중에선 김재환(28)이 미야자키 MVP를 노려볼 만하다. 파워 하나만 놓고 보면 박병호(미네소타)를 떠올리게 만든다는 김재환은 박건우와 더불어 좌익수 유력 옵션이다. 약점으로 지적 받아온 타격의 정교함을 얼마나 향상시켰는지를 향후 실전에서 보여줘야 한다.

두산은 23일부터 구춘(球春)야구대회에 돌입한다. 미야자키현에서 이 지역에 캠프를 차린 팀들끼리의 평가전을 하나의 이벤트 리그전으로 만들어 팬을 유치하는 행사인데, KBO리그 팀으로는 두산이 유일하게 포함됐다. 진짜 우열이 가려질 실전에서 미야자키 MVP 후보들이 두산의 선수층을 얼마나 두껍게 만들지 지켜보는 것 역시 관전 포인트다.

미야자키(일본)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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