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단체 “풀무원 두부가격 인상 부당” 지적

입력 2016-02-2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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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구 노력 없이 실적부진 소비자 전가”

국내 두부업계 1위인 풀무원이 두부제품 가격을 인상한 데 대해 소비자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풀무원은 자사 36개 두부제품 가격을 1월7일부터 평균 5.3% 인상했다. 2011년 원부자재 가격인상 등을 이유로 가격을 인상한 지 5년 만에 같은 이유를 들어 값을 올린 것이다. 이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이하 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원재료 가격 추이, 회사 영업이익 분석 등을 근거로 풀무원의 가격인상이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협의회가 두부의 주요 원재료인 콩(백태·국산)의 가격 변동추이를 조사한 결과 2011년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월 기준으로 백태 평균가격은 4256원으로 지난해보다 6.8% 올랐지만 풀무원이 원가부담으로 가격인상을 발표한 시점인 2011년에 비하면 36.8%나 저렴했다. 수입 백태 가격 역시 2011년보다 소폭 하락했다.

또한 협의회가 풀무원식품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2012년 이후 지난해 영업이익 최저치(3분기 기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에 비해 매출 총이익이 약 30% 증가한 것과 반대로 영업이익은 84.3% 감소했다. 협의회는 “이는 판매관리비의 지출증가에 따른 것으로 보이며 물류비를 포함한 판매관리비를 2012년 3분기보다 무려 640억원(32.5%) 더 많이 지출했다”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풀무원이 실적부진에 대해 기업의 자구 노력 없이 제품가격 인상으로 소비자에게 손쉽게 부담을 지우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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