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를 마케팅 수단으로만 활용”
“증권사와 은행들이 ISA를 마케팅 수단으로만 활용하고 있다.”
금융소비자단체가 3월14일 도입될 예정인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관련해 증권사, 은행을 비판하고 나섰다. 금융소비자원은 23일 “ISA가 마치 만능통장인 것처럼 장점만 부각되고 있다. 금융소비자의 예상 피해에 대한 제도개선 없이 시행되어서는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ISA를 도입하기 전에 개선되어야할 제도로는 계약철회기간 제도 마련, 고객투자성향제도 개선, 창구거래 시 녹취 의무 등을 꼽았다. 또 금융소비자원은 최근 손실 논란이 일고 있는 주가연계증권(ELS)과 관련해 투자성 상품의 위험성을 언급했다. ISA는 하나의 통장 안에 채권과 펀드는 물론 ELS와 같은 원금 보장이 되지 않는 파생결합상품을 꾸려 세제 혜택 등을 적용받는 상품이다.
금융소비자원은 “ISA의 경우 개인 차원의 금융지식이 많이 필요한 상품이다. 또한 금융회사의 과도한 수익추구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금융사의 인적, 물적 시스템 여건에 대한 고려 없이 제도 도입만 서두르는 것은 금융피해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금융소비자원은 “ISA라는 상품의 구체적인 내용제시가 없는 상황에서 무조건 가입만 유도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소비자 보호 제도 등이 보완되지 않고 미진한 상태로 시행될 경우 불매운동도 불사하겠다”라고 비판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