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선재를 향한 서용빈 코치의 특별주문 “개그맨이 돼라”

입력 2016-02-2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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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문선재. 사진제공|LG 트윈스

양상문감독 “타격 향상…2번 중견수 적임자”

LG 양상문 감독은 타선의 키(key)로 ‘2번타자 문선재(26·사진)’를 꼽았다. 문선재만의 장점이 있다. 좌타자 일색인 상위타선에 우타자로서 밸런스를 맞출 수 있고, 빠른 발과 작전수행능력을 갖추고 있다. LG 양상문 감독은 “타격도 나쁘지 않다. 기복이 있었는데 1∼2차 스프링캠프를 통해 많이 좋아졌다”며 “좀더 성장해서 (문)선재가 2번 중견수를 맡아주면 좋을 것 같다”고 힘을 실어줬다.

서용빈 타격코치도 문선재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서 코치는 “타격을 하면서 폼이 무너지거나 자주 흔들리는 편이었는데 그런 부분이 많이 보완됐다”며 “실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기복을 줄일 수 있다면 제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서 코치는 기술 외적으로도 문선재에게 특별한 주문을 했다. 내용의 요지는 ‘개그맨이 되라’다. 야구선수와 개그맨, 언뜻 보면 공통점이 없을 것 같지만 서 코치가 문선재에게 콕 집어 개그맨이 되라고 한 이유가 있었다. 서 코치는 “개그맨들이 앞에서는 사람들을 웃기기 위해서 노력하지만 집에 가면 아무 말도 안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며 “(문)선재는 조용한 편이다. 타고난 성격을 바꿀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무대에 섰을 때 달라지는 개그맨들처럼 야구장에서만큼은 활달하게 행동했으면 한다.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 좀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선재는 “원래 차분하고 말수가 없는 편이다. 지금까지 야구를 얌전하게 하지 말라는 얘기를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다”며 웃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야구장에서 주눅이 들거나 소극적으로 플레이를 하지는 않았다. 그라운드 위에서는 내 플레이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할 뿐이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께서 나에 대해 기대하시는 만큼 2번타순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뭔지 고민 중이다. 경쟁에서 이겨서 믿음에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오키나와(일본)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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