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포 강지광, 봄스타 이제그만

입력 2016-02-2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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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강지광. 스포츠동아DB

두 차례 부상 악재…“올해는 100경기 출장 목표”

강지광(26·사진)은 넥센이 자랑하는 대형 타자 유망주다. 지난 2년간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공격력을 인정받았다. 많은 이들은 2009년 LG 입단 당시 시속 150km 강속구를 던지던 투수가 홈런타자로 변신하는 모습을 기대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2차례 큰 부상이 강지광의 발목을 잡았다. 2014시즌 시범경기 12경기에서 타율 0.294·3홈런·5타점·출루율 0.405의 활약으로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2군 2경기 만에 손가락을 다쳤다. 1군 데뷔전인 2014년 5월 22일 한화전에서는 수비 도중 오른 무릎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돼 시즌을 접었다. 지난해에도 그랬다. 1군 13경기에서 타율 0.278·2타점으로 선전했으나, 5월 24일 NC전을 끝으로 자취를 감췄다. 7월 무릎 연골 수술을 받아 일찌감치 시즌을 접었다. 잠재력을 터트리기도 전에 불의의 부상으로 쓰러졌다. 2년간 봄에만 반짝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넥센 염경엽 감독은 “제2의 박재홍(현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이 될 자질을 갖춘 선수”라 극찬했던 강지광을 포기하지 않았다. 롤 모델을 설정하고 기회를 주는 것이 염 감독의 육성 방식이다. “임병욱에게 큰 이병규(LG·9번)의 전성기 모습을 봤다”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염 감독은 21일 전지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 기노완구장에서 벌어진 요코하마와의 연습경기에서 1-3으로 뒤진 9회초 강지광을 대타로 내보냈다. 그는 2005년 신인왕이었던 우완투수 구보 야스토모의 시속 137km 직구를 받아쳐 좌월 3점홈런을 터트렸다. 팀의 4-3 역전승을 이끈 것은 물론 염 감독의 믿음에 응답한 값진 한 방이었다. 강지광은 “연습경기이긴 하지만, 의미 있는 홈런이다”며 “팀의 첫 승과 일본 팀을 상대로 이긴 것이 더 기쁘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다치면 안 된다. 올 시즌 목표는 1군 100경기 출장이다”고 의욕을 다졌다.

오키나와(일본)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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