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류준열, 유명세 아닌 ‘일베 만물설’의 피해자

입력 2016-02-25 10: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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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이 유명세를 누릴 때는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른다. 하지만 최근 류준열이 겪은 일들은 유명세에 따른 대가로 치기엔 너무 가혹하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상에는 '류준열이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 베스트 이용자'라는 의혹이 불거졌다. 류준열이 SNS에 암벽 등반을 하는 사진을 올린 후 '엄마 심부름 가는 길'이라고 적은 게시물이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욕하는 표현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어나면서 삽시간에 일베 유저 논란으로 번진 것이다.

이에 대해 소속사인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측은 "류준열과 일베는 무관하다"면서 "이러한 몰아가기 식의 여론몰이로 진실을 왜곡하고, 배우를 비롯한 여러 사람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사이버 범죄에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일베 유저 논란에 대한 초기 진화에 나선 것이다.

사진│류준열 인스타그램



이후 일베와 반대 성향을 지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류준열의 20년 지기 친구라는 한 이용자가 글을 올려 '류준열 일베 유저설'을 일축했다.

그는 "류준열이라는 친구는 절대로 고인을 비하하거나 희롱하는 그런 친구가 아닐뿐더러 그랬다면 저와도 이렇게 깊은 관계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제가 고(故) 노무현 대통령 좋아하는 거 알고 저한테 故노무현 대통령엽서도 선물해줬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류준열이 노 대통령의 변호사 시절을 소재로 한 영화 '변호인'에 대해 호의적인 반응을 보인 점과 이후 '일베 유저'로 보기 힘든 행적들이 속속 드러났다.

여기에 류준열이 장문의 글을 통해 직접 일베 유저가 아니라고 해명하고 "팬 여러분께 저를 좋아해주시는 마음이 부끄러울 일을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하루 사이에 그를 휩쓸고 간 일베 유저 논란은 점차 사그러지고 있다.

하지만 앞서 일어난 일련의 사태들을 단순히 유명세 때문에 일어난 해프닝 정도로 마무리 지어선 안된다. 이 논란을 촉발시킨 최초 유포자가 한 장의 사진으로 충분한 의심을 했고, 류준열 측도 일베 유저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입증했다. 이제는 이 광풍(狂風)을 유발한 책임에 대한 소재를 분명히 짚고 넘어갈 일만 남았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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