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 황석정 “다양한 사투리 연기했지만 전라도가 제일 어려워”

입력 2016-02-26 15: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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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순정’ 속 주연배우들의 전라도 사투리 연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순정’은 라디오 생방송 도중 DJ에게 도착한 23년 전 과거에서 온 편지를 통해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애틋한 첫사랑과 다섯 친구들의 우정을 그린 감성드라마. 전라남도 고흥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인 만큼 배우들의 사투리 연기가 필수적이었다.

고흥에서 대부분의 촬영을 진행한 영화 ‘순정’을 위해 도경수, 김소현, 연준석, 이다윗, 주다영을 비롯한 배우들은 사투리를 익히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경상도 사투리가 대구, 부산의 사투리가 다르듯 전라도 사투리 역시 광주, 목포, 고흥 등 지역마다 특징이 달라 배우들은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느낌을 지닌 고흥 사투리의 억양과 발음을 익히는 데 고군분투했다.

배우들은 전라도 사투리로 녹음된 ‘오디오 음성 대본’을 수시로 들고 다닌 것은 물론 촬영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서울말을 쓰지 않는 규칙을 세운다거나, 목욕탕이나 읍내와 같은 지역 주민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찾아가 귀동냥을 통해 사투리를 익힌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실제 지역 주민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자연스러운 사투리 연기를 펼친 배우 황석정은 현장에 들른 고흥 군수와 군청 공무원들에게 직접 사투리를 지도 받는 등 완벽한 사투리 연기를 위해 열정을 불태웠다. 황석정은 ‘순정’ 촬영 이후 “강원도, 연변, 함경도, 평안도 등 다양한 지역의 사투리를 연기했지만 전라도 사투리가 제일 어려웠다”고 밝힌 바 있다.


배우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영화에 녹은 전라도 사투리는 ‘순정’ 속 하나의 재미요소로 작용했으며, 덕분에 ‘순정’은 여타 첫사랑 영화와는 다른 특별함을 가질 수 있었다. 영화 속에서 사투리는 ‘범실(도경수)’의 무뚝뚝한 매력을 부각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오랜만에 ‘수옥(김소현)’과 만난 ‘범실’의 입에서 나오는 “짭짭혀(특별할 것 없다)” 대사나, 보건소로 향하는 ‘수옥’을 추궁할 때의 “뭐단디?(무엇 때문에?)” 등의 대사는 짧고 평범한 일상어이나 구수한 느낌의 사투리로 표현돼 관객들에게 인상적으로 다가갈 수 있었다.

한편 따뜻하고 정감 있는 전라도 사투리를 통해 매력을 배가시킨 영화 ‘순정’은 지난 24일 개봉해 극장 상영중이다.

동아닷컴 김미혜 기자 roseli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리틀빅픽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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