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저씨’의 반격①] 입소문 탔다…모두가 즐길만한 꿀잼 드라마 탄생

입력 2016-02-26 18: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고구마’만 먹자니 목이 메이고, ‘사이다’만 마시려니 목이 따갑다. 시청자들은 뻔하고 진부한 로맨스에 지쳐 있다.

다행스럽게도 시청자들이 웃고 즐길 수 있는 드라마가 나타났다. 24일 첫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극본 노혜영 연출 신윤섭)가 그런 경우다. 1회보다 2회 시청률이 높다. 온라인에서의 반응도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것이다.

‘돌아와요, 아저씨’는 아사다 지로의 ‘츠바키야마 과장의 7일간’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저승에서 이승으로 쌈박하게 돌아온 두 저승 동창생의 좌충우돌 귀환기를 그리고 있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옛말을 떠올리게 한다. 천국행 열차에 뛰어내린 두 남자의 역송 체험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이 드라마는 단순히 웃음만을 쫓지 않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극 중 김인권이 분한 김영수라는 인물은 이 시대의 직장인들을 대변하고 있다.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인정받지 못하는 샐러리맨이지만, 가족에 대한 사랑만큼은 극진한 이 시대의 가장들의 애환을 잘 그려내고 있다. 캐릭터를 그려가는 과정은 웃음이 존재하지만, 그 속에는 우리의 삶이 녹아 있어 많은 생각과 메시지를 던진다.


또 한기탁(김수로)이라는 인물을 통해서는 한 남자의 순정을 느낄 수 있다. 한기탁은 백화점 사장 차재국(최원영)과 이혼 후 연하의 모델과 스캔들에 휩싸인 첫사랑 송이연(이하늬)을 외면하지 못하고 죽음에 이른 ‘순정 마초남’. 천국행을 버리고 이승으로서의 환생을 원한 한기탁의 순정이 그간 작품들이 그렸던 복잡하기만 한 사랑의 정의를 다시 한 번쯤 생각하게 한다.

이에 대해 한 방송관계자는 “빤한 로맨스나 무거운 장르물이 범람하는 가운데 가볍게 볼만한 드라마가 나온 것 같다. 요즘 워낙 시청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터라 쉽게 권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웃픈’ 현실을 반영하는 만큼 재미가 있을 것이다. 앞으로의 전개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대본과 연출은 물론 연기자들의 호연도 빛이 나는 작품이다. 아직 초반이라 ‘태양의 후예’에 밀리는 감은 없지 않다. 하지만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재미면에서는 ‘돌아와요, 아저씨’도 절대 뒤지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