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은·이미소, ‘남과 여’의 또 다른 남과여

입력 2016-02-27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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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남과 여’의 박병은-이미소(오른쪽). 사진제공|영화사봄

영화 ‘남과 여’의 박병은-이미소(오른쪽). 사진제공|영화사봄

전도연과 공유의 영화 ‘남과 여’안에 또 다른 남과 여가 있다. 영화의 완성도에 힘을 보탠 배우 박병은과 이미소다.

25일 개봉한 ‘남과 여’(감독 이윤기·제작 영화사봄)는 핀란드에서 우연히 만난 두 남녀가 서로에게 빠져드는 사랑을 그린 영화다. 오랜만에 만나는 정통 멜로 장르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영화를 이끄는 두 축은 전도연과 공유이지만, 이야기에 없어서는 안 될 주요 인물은 더 있다. 각각의 배우자 역으로 나서는 박병은과 이미소다.

지난해 ‘암살’ 흥행으로 더욱 주목받기 시작한 박병은은 카리스마 있는 모습으로 ‘남과 여’에 힘을 보탠다. 신경정신과 의사라는 직업을 갖고 있어도, 아내 전도연의 마음을 미처 헤아리지 못하는 남편이다.

시대극은 물론 스릴러, 로맨틱코미디까지 어느 장르에 참여해도 적재적소 활약을 보이는 박병은의 실력은 ‘남과 여’에서도 빛을 낸다. 출연 비중은 크지 않지만 전도연이 처한 상황을 이해하도록 돕는 결정적인 캐릭터로 그 몫을 해냈다. 이런 활약 덕분에 그를 찾는 영화계의 러브콜은 이어진다. 최근 스릴러 ‘사냥’ 촬영을 마치고 현재 범죄액션 ‘원라인’을 소화하고 있다.

박병은과 더불어 또 다른 축을 이루는 배우는 이미소다. 개성 넘치는 모습으로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한편으로는 향후 활약까지 기대케 한다.

공유의 아내 역할로 나선 그는 신경쇠약과 집착에 시달리는 불안한 상황을 표현하면서 극의 긴장을 만든다. 그동안 영화에서 자주 만난 적 없어 더욱 신선한 모습인 그는 노련한 연기력을 겸비한 덕분에 관객의 시선을 끈다.

이미소는 줄곧 영화의 단역으로 참여해온 연기자다. 배우 김부선의 딸로 한 때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지만,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오며 지난해 11월 개봉한 ‘설지’에 이어 이번 ‘남과 여’를 통해 자신의 실력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이미소가 맡은 역할은 여러 20대 여배우가 출연을 원했던 배역이기도 하다. 그만큼 출연 경쟁률이 치열했지만 인지도가 상당한 여배우들과 벌인 경합 끝에 배역을 따낸 실력자다. 그 과정에서 이미소는 서너 차례 오디션을 거쳤고, 감독은 물론 전도연 등 주연 배우들의 선택도 받았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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