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플레이오프행 좌절

입력 2016-03-0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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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이재영이 29일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로공사전에서 상대 블로킹을 뚫고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이재영은 이날 28득점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제공|흥국생명 여자배구단

역전승 거둔 흥국생명 자력 3위 유리한 고지
남자부 대한항공은 3-0 OK저축은행 완파


흥국생명이 귀중한 승점 2점을 보태며 플레이오프(PO) 진출에 바짝 다가섰다. 반면 도로공사의 PO 진출 희망은 끝내 물거품이 됐다.

흥국생명은 29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도로공사와의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2-25 25-19 26-28 25-22 15-7)로 이겼다. 4위 GS칼텍스(13승15패·승점 42)에 승점 4점차로 달아난 3위 흥국생명(17승12패·승점 46)은 5일 현대건설과의 홈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GS칼텍스의 잔여 2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자력으로 3위를 확정한다.

도로공사는 이날 2세트만 내줘도 PO 진출이 무산되는 절박한 처지였다. 설상가상으로 주포 시크라가 27일 훈련 도중 오른쪽 새끼손가락 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입었다. 손가락에 깁스를 한 시크라는 지난주 한국을 찾은 어머니와 함께 관계자석에서 흥국생명전을 지켜봤다.

첫 세트 도로공사의 라이트는 하혜진이었다. 올 시즌 9경기 14세트 출전에 7득점이 전부였다. 흥국생명 이재영의 진주 선명여고 동기로 프로에 입단한 유망주였지만, 그동안은 기회가 없었다. 도로공사의 생소한 공격 패턴에 흥국생명은 당황했다. 하혜진은 6득점했다. 이효희의 빠른 세트 덕분이었다. 분위기를 탄 도로공사는 흥국생명의 막판 추격을 뿌리쳤다.

2세트 흥국생명이 센터 중심으로 공격 루트를 바꿨다. 김수지가 활로를 뚫었고, 이재영이 중반 접전에서 팽팽한 균형을 이어줬다. 19-19 동점에서 알렉시스의 블로킹과 도로공사 장소연-고예림의 공격범실 등이 잇따르면서 주도권을 잡은 흥국생명은 6연속 득점으로 세트를 만회했다.

한 세트만 더 잃어도 PO행이 물 건너가는 도로공사는 3세트 26-26에서 김미연의 퀵오픈에 이은 이재영의 센터라인 침범으로 승리해 간신히 지옥 문턱에서 탈출했다. 4세트에는 전열을 재정비한 흥국생명이 초반부터 앞서나갔다. 공격범실이 쏟아지면서 6점차까지 뒤진 도로공사는 정대영의 분전으로 19-19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후 도로공사의 공격범실이 연달아 나온 데다 이재영이 중요한 공격 2개를 성공시키며 흥국생명이 안정권에 들어갔다. 알렉시스의 블로킹으로 세트포인트를 만든 흥국생명은 정시영의 오픈으로 4세트를 따내며 도로공사의 PO 진출 꿈을 끝내 좌절시켰다.

5세트 도로공사 선수들은 PO 탈락의 좌절감에 눈물을 흘리며 경기를 했다. 흥국생명은 일찌감치 앞서나가며 극적인 승리를 마무리했다.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벌어진 남자부 경기에선 대한항공이 OK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0(26-24 25-17 30-28)으로 누르고 준PO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3연승을 거둔 4위 대한항공(20승15패·승점 61)은 한 경기를 덜 치른 3위 삼성화재(22승12패·승점 63)를 승점 2점차로 추격했다.

김천 l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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