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정심과 24초’…동부의 3차전 반전 키워드

입력 2016-03-0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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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외국인선수 맥키네스(왼쪽)가 지난해 12월 24일 인천 전자랜드전 도중 심판의 테크니컬파울 선언에 격하게 흥분하자 두경민이 말리고 있다. 냉정하지 못한 맥키네스의 성격은 오리온과 6강 PO를 치르는 동부의 아킬레스건 중 하나다. 스포츠동아DB

맥키네스 흥분만 안하면 용병대결 대등
‘24초 활용’ 템포 바스켓볼도 승리 관건

동부와 오리온의 ‘2015∼2016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 3차전이 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다. 오리온은 홈에서 벌어진 1·2차전을 모두 잡아 4강 PO(이상 5전3승제) 진출에 1승만을 남겼다. 동부는 벼랑 끝에 몰렸지만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2차전에서 오리온의 장기인 외곽슛을 어느 정도 봉쇄했고, 공격에서도 여러 차례 좋은 장면을 연출했다. 동부 김영만 감독은 3차전 승부의 키를 ‘평정심’으로 꼽았다. 흥분하지 않고 냉정하게 경기를 펼치면 반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자제력을 갖춰야 무서운 맥키네스


동부 웬델 맥키네스는 28일 오리온과의 6강 PO 2차전에서 극과 극이었다. 2쿼터에 상대의 집중마크에 흥분해 2점에 그쳤다. 공격을 서둘렀고, 상대의 파울이라고 생각하는 상황에서 심판의 휘슬이 나오지 않자 평정심을 잃었다. 하프타임에 마음을 추스른 그는 3쿼터에는 완전히 달라졌다. 침착하게 공격을 풀어나가며 오리온의 수비를 허물었다. 파워 넘치는 골밑 플레이와 외곽슛으로 3쿼터에만 14점을 책임졌다. 맥키네스가 경기 내내 흥분하지 않으면 동부는 외국인선수 싸움을 대등하게 이끌 수 있다. 김영만 감독도 3차전에서 맥키네스가 최대한 냉정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반드시 필요한 템포 바스켓볼

동부가 2차전 내내 시소게임을 펼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템포 바스켓볼이 있었다. 오리온에 비해 공격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김영만 감독은 공격제한시간(24초)을 최대한 활용하자고 선수들에게 주문했다. 40분 내내 이러한 작전이 제대로 수행된 것은 아니지만, 템포 조절이 됐을 때 동부가 원하는 경기가 가능했다. 실책이 줄었고, 공격 성공률은 높아졌다. 오리온이 즐기는 속공을 저지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했다. 코트의 지휘자 역할을 맡은 가드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김 감독은 “6강 PO 2차전에서 2쿼터와 3쿼터 막판에 많은 실점을 한 것은 템포 조절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3차전에서도 이 부분을 거듭 강조해 반전을 모색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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