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첫 타석 안타 ‘화려한 신고식’

입력 2016-03-0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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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이대호. 스포츠동아DB

시애틀 이대호. 스포츠동아DB

비자 문제 해결하고 시범경기 데뷔
8회 LAA AJ 악터 상대로 초구 안타


‘빅보이’ 이대호(34·시애틀·사진)가 메이저리그 입성을 위해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비자 발급 문제를 해결하고, 시범경기에 선을 보였다.

이대호는 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의 피오리아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 홈게임에 7회 대수비로 투입돼 1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데뷔 타석부터 안타를 때려내며 25인 로스터 진입을 향한 도전을 시작했다.

그동안 취업비자 문제로 시범경기에 나서지 못하던 이대호는 전날 캐나다 밴쿠버의 미국 영사관에서 비자를 발급받았다. 한국에서 비자 발급 절차가 늦어지자, 지난해 강정호(피츠버그)와 마찬가지로 스프링캠프 합류 후 인근 국가인 캐나다에서 비자를 발급받는 방식을 택했다. 시애틀 측의 스프링캠프 조기 합류 요청도 있었다.

이대호는 이날 새벽에야 애리조나로 돌아왔다. 그러나 경기 출장도 못하고 훈련만을 소화한 만큼, 몸이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른 상태였다. 7회초 주전 1루수 애덤 린드(33)의 대수비로 투입된 이대호는 그대로 5번 타순에 남았다.

8회말 선두타자로 첫 타석 기회가 왔다. 바뀐 투수 AJ 악터는 2014년과 지난해 통산 18경기에 등판한 우완 불펜투수였다. 이대호는 다소 높게 들어온 초구를 받아쳐 중전안타를 때려냈다. 90마일(약 145km)짜리 투심패스트볼이었다. 배트 중심에 정확히 맞진 않았지만, 타구는 2루수 키를 넘겨 중견수 앞으로 향했다. 1루를 밟은 이대호는 교체로 투입된 에인절스 1루수 최지만과 대화를 나눴고, 곧바로 대주자 벤지 곤사레스로 교체되며 시범경기 데뷔전을 마쳤다.


시애틀과 스플릿 계약(메이저리그 승격시 조건을 명시한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이대호는 현재 마이너리그 초청선수 신분이다. 비자 발급 문제로 시범경기 초반 3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시애틀은 좌타자인 린드의 짝을 찾고 있는데, 이대호는 다른 우타 1루수 자원들을 넘어서야만 25인 로스터 진입이 가능하다.

먼저 시범경기에 출격한 경쟁자들의 성적은 어떨까. 마이너리그 옵션을 모두 소진해 경쟁에서 가장 앞서있다고 평가받는 헤수스 몬테로(27)는 4경기에서 6타수 2안타(타율 0.333),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라쿠텐에서 뛴 가비 산체스(33)는 4타수 무안타를 기록 중이다. 최근 들어 1루수 겸업 지시를 받아 잠재적 후보군인 스테판 로메로(28)는 3타수 2안타(타율 0.667)다. 이대호는 이제 막 출발선을 지났다. 아직 보여줄 것이 많이 남아있다. 한국과 일본에서 검증된 타격실력을 뽐낼 때가 왔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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