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경련이 마비까지… 미세혈관감압술(MVD)로 재발없이!

입력 2016-03-08 13: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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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대기업에 다니는 김 모(37세) 씨는 얼마 전부터 간헐적으로 눈 밑에 경련 증상을 느꼈다.

평소 몸을 끔찍이 아끼는 김 씨였기에 인근 한의원을 찾았다. 원인은 면역력 저하로 생긴 눈 떨림이고, 치료에 도움이 될만한 모든 조치(한약, 전기치료, 침 치료 등)를 취했다.

치료받는 동안 증상은 호전되었고 김 씨는 안심하고 치료를 멈췄다. 그러나 치료를 중단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떨림 증상은 나타났고, 이번엔 눈 밑 떨림 뿐만 아니라 입꼬리까지 씰룩거리는 증상까지 함께 찾아왔다.

눈 주위의 근육 혹은 안면 부위에 떨림 현상은 남녀노소 불구하고 어느 누구에게서나 흔히 나타나는 증상으로 대부분 휴식, 안정을 취하면 금세 사라지지만, 떨림이 수 개월간 지속된다면 뇌신경의 손상에 의해 생긴 안면경련증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우리 뇌에는 신체기관의 운동과 감각기능 총괄하는 12개의 뇌신경이 존재하며, 이 가운데 7번째 신경은 얼굴 전반 운동기능에 관여하는 안면 신경근으로 분류된다. 이 안면 신경근이 뇌혈관, 뇌종양, 혈관 기형 등에 의해 압박을 받으면 안면신경을 자극하여 순간순간 비정상적인 전기신호가 발생해 안면 근육 부위에 경련 증세를 나타낸다. 이러한 증상들을 방치했을 경우 만성 안면경련 뿐만 아니라 안면마비, 안면통증을 나타낼 수 있어 초기 치료가 관건이다.


● 안면경련, 근본적인 원인에 따라 치료방법 달라져야!

일부 병원에서는 침, 약물, 보톡스 등을 이용해 치료하는데, 이러한 치료법은 안면경련의 증상을 잠시 멎게 해줄 뿐 근본적인 치료와는 거리가 있다. 또한 대표적으로 빈번히 사용되는 보톡스치료의 경우 얼굴근육을 마비시켜 얼굴의 떨림을 멎게 하는 것을 방법으로 하는데, 간혹 보톡스 약물이 안면신경에 잘못 주입이 될 경우 안면마비, 안검하수와 같은 후유증을 발생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치료의 방법으로는 뇌신경의 압박을 직접적으로 분리해주는 외과적 수술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수술적 치료의 대표적인 것이 미세혈관감압술(MVD)이다. 미세혈관감압술은 뇌혈관질환 치료에 특화된 미세현미경을 통하여 압박 받고 있는 안면신경근에 충격 완화 스펀지를 삽입해 분리시키는 수술법을 말한다.

수술은 미세현미경으로 실시간 관찰 치료할 수 있어 정확한 시술이 가능하다. 더욱이 귀 뒤쪽(1~2인치)을 작게 절개해서 미용상에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장점이다.


● 가장 중요한 것은 생활 속 예방!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평소 생활 습관만 개선된다면 얼마든지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기 때문이다. 건강한 생활습관을 길러 면역력이 떨어지는 일을 막아주는 것이 예방을 위한 하나의 방법이 된다.

기본적으로 과로와 스트레스는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주범이 되므로 피해 주는 것이 좋다. 여기에 더해 충분한 수면으로 휴식을 취하고 고른 영양소를 섭취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예방에 효력을 가진 식품으로는 제철 과일과 녹색 채소, 생선 등이 해당하며 이러한 식품들은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어주고 해독 작용을 도와준다. 반대로 카페인이 함유된 식품이나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식품은 소화장애를 부를 수 있어 지양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강남베드로병원 신경외과 윤강준 원장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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