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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가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맡은 강모연 역을 통해 여전한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송혜교는 이 작품에서 유시진 대위(송중기)와 사랑에 빠지는 인물이자 뛰어난 실력을 가진 의사 강모연을 연기한다. 특히 그는 자신에게 수작을 거는 병원 이사장(태인호)을 그 자리에서 때리거나 우르크로 강제 봉사활동을 떠난 순간에도 끝내 당당함을 잃지 않는 모습으로 기존의 멜로 여주인공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6회에서 유시진의 위험한 매력에 끌리면서도 그 자리에서 사과를 요구하는 모습은 여주인공 강모연이 지닌 캐릭터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
송혜교는 그동안 브라운관보다 영화 쪽에 공을 들여왔다. 그의 마지막 드라마 작품에 SBS '그겨울, 바람이 분다'(2003)였음을 생각해 보면 국방의 의무를 수행한 송중기보다 더 브라운관을 떠나있었던 셈이다.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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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가 인생 캐릭터를 만나 컴백했다. 사전제작 드라마라는 미지의 존재를 만난 대신 김은숙표 대사와 캐릭터가 송혜교에게 업혔고 그 옆에 송중기가 있었다. 이 화학반응이 영화에서 재미를 보지 못하고 주춤했던 송혜교를 다시 끌어올린 것이다.
송혜교는 1990년대 말 데뷔해 김태희, 전지현 등과 함께 '태혜지' 트로이카로 불렸다. 앞서 전지현이 '별에서 온 그대'로, 김태희가 '용팔이'를 통해 재미를 보고 특히 전지현은 CF, 영화에서도 성공 가도를 달렸다.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셈이다.
이제 송혜교도 또다시 전성기를 맞을 준비를 해야할 듯하다. '태양의 후예'는 이미 '별그대'의 최종회 시청률을 넘어섰고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등지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지현 이상의 인기를 기대 해 볼 만하다.
20대 여배우들부터 걸그룹 출신들의 입간판이 곳곳에 늘어선 요즘이지만 송혜교는 '태양의 후예'를 통해 자신의 클래스를 입증했다. 감사하게도 '태혜지'는 아직도 건재하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