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국가대표팀이 태국과 친선전을 갖는다.
대한축구협회는 태국 국가대표팀과의 친선경기를 3월 27일(일) 태국 방콕에서 갖기로 태국축구협회와 합의했다. 이번 경기는 당초 29일 열릴 예정이던 쿠웨이트와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마지막 경기가 국제축구연맹(FIFA)이 쿠웨이트축구협회에 내린 징계로 인해 무기한 연기됨에 따라, 이를 대체해 열리게 됐다.
그 동안 축구협회는 쿠웨이트전이 무산될 경우를 대비해, 29일에 월드컵 예선경기를 갖지 않는 아시아 팀을 상대로 대체 경기를 준비해왔다. FIFA 규정에 의하면 A매치 기간 중에는 팀당 최대 2경기까지 치를 수 있으며, 각 경기가 서로 다른 대륙에서 열릴 경우에는 편도 이동 비행시간이 5시간이 넘지 못한다. 따라서 아시아 이외 나라와 대체 경기를 갖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원정경기이긴 하지만 29일이 아닌 27일에 경기를 갖게 됨으로써 K리그와 해외파 선수들의 소속팀 복귀도 보다 빨라지게 됐다. 이번 친선전은 대표팀이 태국의 초청을 받아 열리는 형식이며, 원정에 따른 경비 일체를 제공받는다.
태국은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4승 1무를 기록해 이라크를 제치고 남은 경기와 상관없이 F조 1위로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조 추첨 결과에 따라 최종예선에서 맞붙을 수도 있는 만큼 좋은 평가전 상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6전 전승으로 최종 예선에 진출한 한국이 수만 태국 관중의 일방적 응원 속에서 어떤 플레이를 보여줄지도 관심거리다.
최근 태국은 높은 축구 인기에 힘입어 아시아의 신흥 축구 강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2014년 동남아 선수권대회인 스즈키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동남아시아 최강팀으로 평가 받는다. 태국 프리미어리그에는 수준급 외국인 선수들이 진출해있으며, 김정우, 김진규, 김승용 등 대표팀 경력을 가진 선수들도 최근 태국으로 이적했다.
한국은 태국과의 상대전적에서 30승 7무 9패로 압도적인 우위에 있지만, 2000년대 들어서는 A매치를 치른 적이 없다. 태국과의 마지막 경기는 ‘1998 방콕아시안게임’ 8강전으로, 당시 태국 선수 2명이 퇴장 당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1-2 충격의 패배를 당한 바 있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