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곽정철.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곽)정철이의 간절함이 가져올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KIA 우완투수 곽정철(31)의 마지막 정규시즌은 5년 전인 2011년이었다. 2005년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그는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던지는 파이어볼러였다. 2009시즌에는 핵심 불펜요원으로 활약하며 41경기에서 5승4패7홀드2세이브, 방어율 4.05를 기록했다. 그해 SK와의 한국시리즈 4경기에서도 1홀드, 방어율 1.59의 쾌투로 KIA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꽃을 활짝 피울 일만 남아있었다.
그러나 2011시즌 6월 우측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시즌을 접었고, 그해 9월 부상 부위 뼛조각 제거수술, 12월 팔꿈치 연골 수술을 받고 긴 재활에 매달렸다. 이 기간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하며 병역을 해결했다. 2014시즌 복귀를 꿈꿨으나, 지나친 의욕이 독이 됐다. 이번에는 무릎이 문제였다. 그해 2월 왼쪽 무릎 반월상 연골 제거수술을 받았고, 설상가상 7월에는 오른쪽 무릎 연골 부분파열 진단을 받아 연골 성형수술까지 받았다. 또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그러나 좌절은 없었다.
먼 길을 돌아왔다. 지난해 2군에서 29경기(2승4패5홀드·방어율 6.49)에 등판하며 실전감각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올해 시범경기에서 꿈에 그리던 마운드에 섰다. 9일 광주 LG전에서 1.1이닝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건재를 알렸고, 12일 광주 넥센전에선 1.1이닝 1안타 3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세이브를 따냈다. 곽정철의 부활투에 KIA 김기태 감독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 감독은 13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넥센과의 시범경기에 앞서 “정철이가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간절함이 가져올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활은 자신과의 싸움이다. 정말 지루한 시간이다”며 “(곽정철의 복귀가) 동료들에게 미치는 영향도 크다”고 밝혔다. “정철이가 참 대단하다”고 강조한 김 감독의 목소리에서 기쁨이 묻어났다.
광주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