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플레이어] 넥센 주전포수 박동원…KIA전 결승그랜드슬램

입력 2016-03-1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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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박동원.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넥센 박동원.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넥센 박동원(26·사진)은 2015시즌을 통해 팀의 주전 포수로 확실히 거듭났다. 지난해 12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6, 14홈런, 61타점을 기록하며 타선에 힘을 보탰다. 도루저지율이 0.299였는데, 도루저지 횟수만 따지면 32개로 조인성(34개·한화)과 양의지(33개·두산)에 이어 3위였다. 그만큼 공수 양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포수로 업그레이드됐다는 의미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박동원은 올 시즌을 통해 팀의 기둥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만큼 박동원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박동원은 13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시범경기에서 12-3 완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3-3이던 6회초 1사 만루서 KIA 김현준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결승 그랜드슬램을 터트렸다. 몸쪽 낮은 코스로 들어온 시속 122km의 슬라이더를 공략한 것이 만루홈런으로 이어졌다. 12일 솔로포에 이은 2연속경기홈런으로 넥센의 시범경기 첫 승을 이끌었다. 이날 박동원은 3회초 첫 타석에서도 2루타로 팀의 첫 안타를 장식한 뒤 득점에 성공하며 물꼬를 트는 등 5타수 2안타 4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다소 추운 날씨에도 교체 없이 한 경기를 온전히 소화했다. 4회부터 등판한 김정훈∼김택형∼이보근∼신재영∼김세현의 계투진과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며 KIA 타선을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9-3으로 달아난 6회부터는 3차례 출루만 허용했다. 3회말에는 2루주자 김호령의 3루 도루를 저지하며 강견을 자랑했다. 경기에 앞서 “박동원은 송구 동작이 빠르고 어깨가 좋다”며 “투수가 슬라이드 스텝을 1.30초 정도로만 줄여줘도 주자를 잡을 수 있다”던 염 감독의 믿음에 응답했다.

박동원은 경기 후 “타점을 올리겠다는 생각으로 외야 뜬공을 치려고 했는데, 운 좋게 담장을 넘어갔다”며 “올 시즌에는 투수들의 방어율을 낮추고, 타석에서 삼진을 줄이는 것이 목표다.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잘 준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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