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박동원.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박동원은 13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시범경기에서 12-3 완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3-3이던 6회초 1사 만루서 KIA 김현준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결승 그랜드슬램을 터트렸다. 몸쪽 낮은 코스로 들어온 시속 122km의 슬라이더를 공략한 것이 만루홈런으로 이어졌다. 12일 솔로포에 이은 2연속경기홈런으로 넥센의 시범경기 첫 승을 이끌었다. 이날 박동원은 3회초 첫 타석에서도 2루타로 팀의 첫 안타를 장식한 뒤 득점에 성공하며 물꼬를 트는 등 5타수 2안타 4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다소 추운 날씨에도 교체 없이 한 경기를 온전히 소화했다. 4회부터 등판한 김정훈∼김택형∼이보근∼신재영∼김세현의 계투진과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며 KIA 타선을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9-3으로 달아난 6회부터는 3차례 출루만 허용했다. 3회말에는 2루주자 김호령의 3루 도루를 저지하며 강견을 자랑했다. 경기에 앞서 “박동원은 송구 동작이 빠르고 어깨가 좋다”며 “투수가 슬라이드 스텝을 1.30초 정도로만 줄여줘도 주자를 잡을 수 있다”던 염 감독의 믿음에 응답했다.
박동원은 경기 후 “타점을 올리겠다는 생각으로 외야 뜬공을 치려고 했는데, 운 좋게 담장을 넘어갔다”며 “올 시즌에는 투수들의 방어율을 낮추고, 타석에서 삼진을 줄이는 것이 목표다.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잘 준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