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투수 로테이션? 김성근 감독의 ‘행복한 상상’

입력 2016-03-1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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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성근 감독. 스포츠동아DB

한화 김성근 감독. 스포츠동아DB

정우람·권혁·박정진·윤규진 두고 마무리 고민

“마무리를 로테이션으로 맡겨?”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FA(프리에이전트) 정우람을 역대 불펜투수 중 최고액인 4년 84억원에 영입했다. 정우람이 가세하면서 불펜진이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한층 강화된 느낌이다. 실제로 12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시범경기 삼성전에서 정우람은 대전 팬들에게 화끈한 첫 인사를 했다. 5-3으로 앞선 8회초 2사 1루서 마운드에 올라 1.1이닝 동안 안타 1개만 내준 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세이브를 올렸다. 유력한 마무리투수인 그가 공 14개로 편안하게 승리를 결정짓자 한화 팬들은 환호성을 올렸다.

하루가 지난 13일 김성근 감독은 전날 정우람의 투구에 대해 “(스프링)캠프 때 몸도 늦게 만들어지고 감기도 걸려 스케줄이 늦어졌는데, 귀국하기 전 200개를 두 차례 던지면서 괜찮아졌다. 이제부터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나 싶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정우람이 마무리로 확정되는 것일까. 김 감독은 이에 대해 “정우람도 있지만 좀더 봐야지. 권혁, 박정진도 있고, 윤규진도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불펜 부자가 된 것 같다’는 질문에 김 감독은 “아예 마무리를 로테이션으로 맡길까”라며 웃더니 “어떤 자리에 가든지 다들 자기 역할은 하지 않을까 싶다”고 믿음을 보였다. 선발 로테이션이 아닌 마무리 로테이션이라…. 농담처럼 말했지만, 김 감독의 스타일상 실제 시즌에 돌입하면 상대팀이나 상대 타자 등에 따라 마무리를 번갈아 맡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전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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